축구
[마이데일리 = 부산 안경남 기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됐다. 부산에 패하며 포항에 기회를 열어줬고 김신욱과 하피냐마저 경고를 받고 최종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울산은 2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치른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9라운드서 부산에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시작은 좋았다. 하피냐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우승컵을 거의 손에 쥐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분위기가 부산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후반 23분 이정호에게 동점골을 내주더니 후반 44분에는 교체로 투입된 파그너에게 역전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올 시즌 우리가 알던 울산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동안 선제골을 넣은 울산이 승리를 놓친 경우는 거의 없었다. 헌데 이날은 달랐다. 너무 일찍 승리를 예감한 탓일까. 시간이 지나면서 플레이가 느슨해졌고 후반 막판에는 아예 공수밸런스가 깨졌다.
이제 갓 부상에서 복귀한 김신욱을 투입한 것도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김신욱은 컨디션이 떨어진 탓인지 몸이 다소 무거워보였다. 또한 경고를 받으며 포항과의 최종전에도 뛰지 못하게 됐다. 같은 날 18호골을 넣으며 김신욱(19골)을 1골차로 추격한 데얀과의 득점왕 경쟁도 빨간불이 켜졌다.
무엇보다 가장 큰 위기는, 분위기다. 울산은 부산 원정에서 99% 잡았던 우승컵을 놓쳤다. 반면 포항은 역전 우승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울산은 김신욱, 하피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며, 이는 포항에게 엄청난 이득으로 작용할 공산이 큰다.
물론 무조건 이겨야 하는 쪽은 포항이다.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불안하다. 넣은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항은 김신욱과 하피냐가 사라지면서 수비적으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울산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다.
[김호곤 감독.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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