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대중교통이 발달한 수도권에서는 주말에만 차를 이용하는 자가 운전자가 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마트용, 나들이용 차들이 알고보면 돈 먹는 하마라는 사실, 중고차매매사이트 카즈가 소형, 준중형, 중형차 각각 한 모델을 선정해 마트용 차들이 얼마나 돈을 먹는지 알아봤다.
먼저 경차인 2008년식 뉴모닝 1.0 LX 고급형 블랙프리미엄 모델로 한 달에 두 번 마트에 간다고 가정해보자. 마트까지 왕복거리는 약 10km, 한 달이면 20km가 된다. 이 차의 공인연비는 16.6km/l로 한 달 유류비는 7만265원이다. 여기에 수리 및 유지관리비 5만원을 포함하고 연간 보험료 80만원의 한 달 요금 약 7만원을 더하면 약 19만원. 다행히 경차는 세금이 면제되기 때문에 이 정도 금액이 산출됐다.
준중형인 아반떼HD 1.6 S16 럭셔리 2008년식 모델을 같은 상황에 적용해 계산하면 약 월21만원의 유지비가 나오고, 중형인 2007년식 NF소나타 2.0 엘레강스 스페셜 모델은 월 25만5676원의 유지비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마트용 차량을 보유할 경우 월 20~50만원 정도의 유지비가 든다는 것. 이를 1년으로 계산하면 최소 240만원 가량의 돈이 잠자는 차를 위해 사용된다.
보험료는 개인에 따라 더 높을 수도 더 낮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공인연비를 기준으로 한 유류비는 시내주행인 마트용 차량의 경우 대부분 더 많이 지출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위의 조사결과를 보면 매일 운전을 해야 하거나 장거리 운행이 잦은 경우에는 자차를 보유한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지만 세워만 두거나, 가끔 사용하는 마트용 차량은 가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내차판매 전문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2008년식 뉴모닝 모델의 중고차시세는 약 6백만원, 아반떼HD는 약 890만원 선이며 NF쏘나타는 약 900백만원이다. 마트용 차에 1년간 소요되는 돈을 240~320만원 정도라 생각할 때, 차량을 판매하면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1200만원 가량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마트에 갈 때마다 택시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 금액이 나올까? 서울시 택시요금을 기준으로 10km 정도 거리에 대한 요금은 약 1만8000원. 즉 한 달에 3만6000원 가량이 소요된다. 택시는 자가용보다 불편한 점이 있지만 경제성을 생각했을 때 메리트가 있음은 분명하다.
카즈의 매물관리부 최경욱 팀장은 “중고차는 해가 갈수록 가격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량판매 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마트용 차량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순히 유지비가 크다는 것을 넘어 내가 융통할 수 있는 천만원에 가까운 목돈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현명한 소비자라면 필요성과 가계상황을 고려하여 잠자는 차를 그대로 방치할 것인지, 매매를 통해 경제성을 찾을 것인지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카즈 측은 전했다.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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