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조광수 감독과 백승환 대표가 운영하는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 측이 영화 '로빈슨 주교의 두가지 사랑' 상영 취소 움직임에 강경 대응할 뜻을 밝혔다.
'로빈슨 주교의 두가지 사랑'은 28일 서울여대와 감리신학대학 상영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서울여대의 상영이 취소된 상태며, 감리신학대학의 경우 교내에 상영이 취소됐다는 거짓 게시물이 부착돼 논란을 부추겼다.
이에 레인보우팩토리 측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로빈슨 주교의 두가지 사랑' 행사를 방해하는 일부 기독교 신자들의 도를 넘은 비상식적인 행동을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영화사 측은 "'로빈슨 주교의 두가지 사랑'이 도를 넘은 일부 기독교 세력으로부터 비상식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8일에 공동체 상영이 예정되어 있던 서울여대와 감리신학대학에 일부 기독교 세력이 집단적으로 학교 총장실, 학생처와 담당 학생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전화와 팩스, 그리고 이메일 등을 통해서 상영 취소를 비이성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기독교 관련 카페나 블로그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과 함께 혐오캠페인에 참여하기를 독려하는 등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여대의 경우에는 이들의 압력에 굴복해 김조광수 감독이나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와 사전 동의 없이 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에 대해서 행사를 준비한 서울여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취소한 것이지 학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학생들을 희생양삼아 책임을 회피하는 행위"라며 "이에 대해서 서울여대는 즉각적으로 사과하고 행사를 원안대로 다시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서울여대 해당 학생들 역시 이 사안에 대해서 자신들의 공식적인 입장을 있는 사실 그대로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이는 여성 차별, 장애인 차별, 인종 차별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할 뿐만 아니라 혐오를 부추기는 세력이 누구인지 명명백백히 밝혀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로빈슨 주교의 두가지 사랑'은 지난 2003년 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서 주교 서품을 받아 전세계를 놀라게 한 진 로빈슨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지난해 선댄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리버런 국제영화제 인권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지난달 14일 국내 개봉됐다.
[영화 '로빈슨 주교의 두가지 사랑' 포스터. 사진 = 김조광수 감독 페이스북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