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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갈수록 자신감이 떨어졌었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김수완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2008년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후 6년간 정든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게 됐으니 마음이 편할 리 없다.
두산 베어스는 28일 "자유계약선수(FA) 최준석의 롯데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김수완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2010년 혜성처럼 등장해 많은 주목을 받으며 1군 선수로 도약했던 김수완이 입단 6년 만에 정든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김수완은 28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6년 동안 함께했던 선후배들과 헤어지게 돼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훈련 도중 지명 소식을 접했다. 훈련 일정 종료(30일)를 불과 이틀 남겨둔 시점에서 소식을 전해들은 그는 "얼떨떨하다"고 운을 뗐다.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한 부분을 무척 아쉬워한 김수완이다. 그는 "공 던지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았다"며 "2010년 이후 2011년, 2012년, 올해까지 가면 갈수록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다. 내 실력을 어필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김수완은 데뷔 첫해인 2010년 13경기에서 완봉승 포함 5승 2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2011년 2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9로 부진했다. 입단 첫해의 위력도 사라졌다. 지난해 24경기 2승 평균자책점 3.76, 올해는 15경기 1승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는데,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좋지도 않았다. 특히 올해는 제구 불안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결국 그는 보호선수 20인 명단에서 빠졌고,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김수완은 "두산은 새로운 팀이다"며 "새 팀에 가서 최대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외에 다른 건 없다. 팀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김수완이 롯데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수완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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