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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올 시즌 팀 타점의 40%를 잃을 수도 있다.
'빅보이' 이대호를 놓친 오릭스 버펄로스의 공격력 보강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포스트 이대호' 구하기에 나서려는 참에 더 큰 문제가 생겼다. 28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이미 이대호와의 결별이 정해진 오릭스가 또 다른 외국인선수 아롬 발디리스와의 교섭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발디리스마저 빠진다면 오릭스로서는 올 시즌 4, 5번을 쳤던 타자 둘을 잃게 된다. 심각한 전력 유출이다. 세토야마 류죠 오릭스 구단 본부장은 이날 "팀에 남아달라고 협상 중이지만 어려운 상황이다"고 털어놓았다.
오릭스는 그간 발디리스의 에이전트와 협상을 거듭해 왔다. 올해 추정 연봉 5000만엔(한화 약 5억 1천만원)을 받은 발디리스는 2년 4억엔(약 20억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은 142경기 출전 타율 2할 8푼 9리 17홈런 91타점. 양측의 격차는 무척 큰 것으로 전해졌다.
오릭스로서는 오는 30일까지 발디리스와 계약을 마쳐야 한다. 만약 이 기간을 넘기면 발디리스는 보류 명단에서 벗어나 타 구단과 협상이 가능해진다. 이 매체는 '타격이 되는 내야수는 수요가 높기 때문에 쟁탈전이 치열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대호와 발디리스는 올해 91타점씩 사이좋게 올리며 총 182타점을 합작했다. 이는 팀의 450타점 가운데 무려 40.44%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이 신문은 '발디리스까지 빠지면 오릭스는 올 시즌 타점의 40%를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올해 팀의 4번으로 꾸준히 나서며 141경기 타율 3할 3리 24홈런 9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니시나 히로아키 구단 사장은 "투수는 갖춰져 있다. 타자를 보강해야 한다"며 "우승에 전력을 기울이기 위해서는 포스트 이대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선수가 있다면 준비한 3년 12억엔 이상을 투자할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당장 발디리스와의 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어 타선에 더 큰 구멍이 뚫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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