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혹의 명철신.’
삼성에서 방출을 요구한 신명철의 별명이다. 이 별명의 유래는 정확하게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신명철이 2006시즌 후 강영식과의 맞트레이드로 삼성에 입단하면서 테마송으로 가수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를 사용하면서 붙여진 것으로 해석된다. 그만큼 신명철이 삼성 팬들을 잘 유혹했다는 의미로 보면 될 것 같다. 신명철은 29일 발표된 삼성의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으로 신명철은 지난 7년간 경기력에 기복이 심했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면서 벤치에 ‘이 선수를 써야 해, 말아야 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신명철은 2009년 타율 0.291 20홈런 61타점 21도루를 기록하며 생애 첫 ‘20-20’에 가입했다. 이 성적이 신명철이 삼성에서 보여준 최고의 성적이었다.
신명철은 2010년 타율 0.280, 9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면서 주전 2루수 자리를 굳건히 했다. 그러나 2011년 타율 0.208, 2012년 0.210으로 부진했다. 류중일 감독은 2011년엔 신명철을 주전 2루수로 활용했으나 2012년부터 조동찬을 주전 2루수로 중용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신명철은 지난 2년간 총 81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엔 사실상 1군 주요전력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삼성은 예년에 비해 부상자가 많았다. 전반기 막판엔 김상수와 조동찬이 동시에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그런데 류 감독은 신명철이 아니라 신인 정현, 정병곤, 김태완 등을 중용했다. 주전 2루수 조동찬이 문선재(LG)와의 충돌로 8월 초순 시즌을 접었음에도 류 감독은 김태완과 강명구를 활용했다.
당시 류 감독은 신명철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류 감독은 김상수와 조동찬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역시 신명철에겐 기회를 주지 않았다. 물론 손목 부상을 앓기도 했으나 류 감독이 이미 젊은 야수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마음을 먹은 순간이었다. 결국 신명철은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신명철은 구단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먼저 방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명철은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다.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8개구단과 자유롭게 입단 협상을 할 수 있다. 신명철은 내년이면 만 36세다. 적지 않은 나이이긴 하지만, 경쟁력 자체가 완전히 떨어진 건 아니다. 신명철이 스스로 삼성에 방출을 요구한 건 다른 팀에 가서 주전경쟁을 하면 승산이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백업 내야수를 구하는 팀은 적지 않다. 어느 팀이든 내야수는 다다익선이다. 수비 과정에서 항상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신명철은 프로 통산 타율이 0.242에 불과하지만, 주력, 수비력을 두루 갖췄다. 2루가 주 포지션이지만, 삼성에서 외야수로도 몇 게임 나선 적도 있었다. 올 시즌 그의 연봉은 1억5000만원. 어느 팀으로 가든 대폭 삭감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신명철에겐 지금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야구가 너무나도 하고 싶다. 아직 신명철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팀, 새로운 팬들을 유혹할 자신이 있다.
[삼성에서 방출된 신명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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