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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넌버벌 퍼포먼스 '푸에르자 부르타', 그 열정에 인생이 녹아 있다.
'푸에르자 부르타'는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세계적인 아르헨티나 퍼포먼스 '델 라 구아다' 팀의 새로운 작품이다. 아르헨티나 초연 후 3년만에 뉴욕에 입성해 인기를 모았으며 중국 베이징에 이은 한국 공연 역시 관객들로부터 그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편안한 분위기의 라운지에서는 맥주와 음료를 즐길 수 있고 공연장은 무대와 관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스탠딩석으로 구성됐지만 이는 곧 무대나 마찬가지. 이리 저리 자리를 옮겨 다니다 보면 관객이 배우가 되기도 하고, 배우가 관객이 되기도 한다. 그야말로 함께 만들어 나가는 작품인 것이다.
'푸에르자 부르타'는 넌버벌 퍼포먼스답게 모든 메시지를 몸으로 전한다. 그저 즐기다 보면, 열정을 내뿜다 보면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심도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푸에르자 부르타'는 에스파냐어로 '잔혹한 힘'이라는 뜻을 지녔다. 도시에 사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모티브로 한 만큼 그 스트레스를 표현하고 이를 푸는데 1차적인 초점이 맞춰졌다. 이후 다시 일어나고 또 달리고 평온을 찾고 다시 즐기는 배우들을 보며 인생의 개념을 넓게 생각하게 하는 2차적인 초점이 관객들 마음을 사로 잡는다.
컨베이어 벨트 위를 질주하는 배우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표현한다. 걷고 달리고 사람들에 치이고 장애물을 마주한다. 하지만 이 벽을 깨부수고 무한 질주 하며 관객들의 열정과 욕망을 대리 만족 시켜준다.
무대가 아닌 관객 머리 바로 위 공중 수조에서 펼쳐지는 Water Show는 '푸에르자 부르타'의 백미다. 관객들 머리 위로 물 위를 걷고 헤엄치는 배우들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 물 위에서 거칠게 쓰러지기도, 부드럽게 헤엄을 치기도 하는 배우들은 역동적이면서도 아릅다운 몸짓, 밝은 미소로 관객들을 또 다른 세상으로 안내한다. 지친 현대인의 피로가 눈앞에 있는 아름다움에 눈 녹듯 사라진다.
또 '푸에르자 부르타'는 단순히 관객들이 보는 공연이 아니다. 배우들은 거침 없이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들과 어울린다. 함께 춤을 추고 어깨동무를 하는가 하면 스티로폼 판으로 자신의 머리는 물론 관객들 머리까지 사정없이 내려친다. 이는 관객들의 스트레스까지 모두 날려버릴 정도로 통쾌하다.
객석에 물을 뿌리고 함께 춤을 추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어느새 배우와 관객은 묘한 일치감을 느낀다. 함께 동화돼 미친듯이 열정을 쏟아 붓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은 물론 소속감마저 느낄 수 있다.
이제껏 그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형식의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들어낸 '푸에르자 부르타'는 실컷 즐기다 보면 이내 인간의 삶 그 자체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한편 '푸에르자 부르타'는 오는 31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FB빅탑시어터에서 공연된다.
['푸에르자 부르타' 공연 이미지. 사진 = 쇼비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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