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이근호 잘 안다? 그럼 안 내보내겠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상주 상무의 박항서 감독이 이근호 봉쇄에 강원FC가 자신감을 보이자, 경기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농담으로 맞받아쳤다.

박항서 감독은 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첫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라왔다. 승강의 꿈을 위해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강원을 이기고 내년에는 클래식(1부리그) 무대에 서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상주의 대표 에이스는 이근호다. 그는 군복무로 인해 챌린지(2부리그)서 뛰고 있지만 올 해 꾸준히 축구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강원에겐 가장 위협적인 선수다.

하지만 강원의 김용갑 감독은 “이근호와 어려서 함께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잘 알고 있다. 대응책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자 박항서 감독이 재치있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그는 “이근호를 잘 안다니까 경기에 내보내지 않겠다. 좋은 정보를 얻고 간다”며 웃었다.

당사자인 이근호는 “상주에는 나뿐만 아니라 좋은 공격수가 많다. 내가 욕심내지 않아도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가 나도록 뛰고 상대를 분산시키겠다”며 “김용갑 감독과 있던 어린 시절에 나는 풋내기였다. 그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는 12월 4일과 7일 홈 앤 어웨이로 치러진다. 1차전은 상주의 홈에서 열린다. 박항서 감독은 “홈에서는 반드시 골을 넣어야한다. 그리고 실점을 안해야 한다. 실점만 하지 않으면 공격진에서 충분히 골을 넣을 것이다”며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박항서 감독. 사진 = 상주 상무 불사조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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