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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이들이 노래하는 꿈이 우리를 변화시킨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스페인의 작가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 스페인 어느 지하감옥에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끌려온 세르반테스 이야기를 그린다. 세르반테스는 감옥에서 만난 죄수들과 함께 감옥 안에서 돈키호테가 주인공인 즉흥극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희망을 이야기한다.
'맨 오브 라만차'는 세르반테스의 꿈을 향한 갈망, 그 안에서 노인 돈키호테가 보여주는 진심이 드러나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배우들의 역량이 중요하다. 때문에 매번 연기력이 입증된 묵직한 배우들이 세르반테스이자 돈키호테인 주인공을 맡았다. 이번 '맨 오브 라만차'에서는 조승우, 정성화가 돌아와 그 위엄을 과시하고 있다.
조승우는 6년만에 세르반테스로 돌아왔다. 충무로에서 종횡무진하며 이제는 브라운관까지 접수한 그가 항상 떠나지 않았던 곳은 무대. 연기에 대한 열정은 어디에서나 발현하는 그이지만 특히 뮤지컬 무대에서 그의 역량은 더욱 빛난다. 소극장, 대극장 할 것 없이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조승우인 만큼 '맨 오브 라만차'에서 역시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20대에 '맨 오브 라만차' 무대에 섰던 조승우는 30대가 된 지금 한층 깊어진 내면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명실상부 한국 뮤지컬의 별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성화 역시 '믿고 보는 배우'를 입증한다. 묵직함과 가벼움이 공존하는 매력은 돈키호테 그 자체다. 가볍게, 하지만 묵직하게 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는 돈키호테, 또 이를 연기하는 세르반테스를 표현하는 정성화의 활약도 상당하다.
알돈자 역 김선영, 이영미의 깊은 내면 연기는 마치 관객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하다. 각박한 삶 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살아가던 지쳐있는 알돈자, 그가 둘시네아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현대인의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의 알돈자'라고 불릴 만큼 관객들 마음을 뜨겁게 하는 김선영은 명실상부 알돈자 그 자체이고 새로운 알돈자 이영미 역시 깊은 내면 연기와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맨 오브 라만차'가 매번 사랑 받는 이유는 주요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 뿐만이 아니다. 작품이 이야기하는 메시지 그 자체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기 때문. 극중 알돈자와 산초는 돈키호테를 따르며 변화했다.
산초는 "그냥 좋으니까"라고 말하며 그 어떤 현실적 압박에서도 꿈을 노래하는 돈키호테를 따른다. 거친 삶에 녹초가 된 알돈자 역시 돈키호테로 인해 변화하고 마지막, 돈키호테가 자신을 부르던 이름 둘시네아로 자신을 소개하며 변화된 모습에 눈물 짓게 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꿈을 찾아라"라는 세르반테스, 돈키호테의 말은 팍팍한 현실 속에서 꿈을 잃은 채 살아가던 관객들을 깨우는 '맨 오브 라만차'의 주요 메시지다. 밖으로는 놀림 받고 무모하다고 무시 받을지라도 꿈을 향한 진심은 언젠가는 전해지는 법, 돈키호테가 전하는 이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로 다가와 깊은 감동을 전한다.
돈키호테의 이야기 속에서는 알돈자가 변하고 지하 감옥에서는 죄수들이 변한다. 오로지 그가 말하는 꿈, 그 꿈의 진심을 통해서 말이다. 그 진심은 관객들에게도 전해진다.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가 관객들의 마음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이는 '맨 오브 라만차'가 입증하고 있다.
꿈이라는 단순한 메시지를 전하지만 이같은 메시지가 우리의 인생 전체를 쥐고 있는 만큼 방황하고 지친 관객들에게 '맨 오브 라만차'의 메시지는 힐링으로 다가온다.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 주는 라만차의 기사가 관객들의 심장을 관통했다.
한편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2014년 2월 9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공연 이미지.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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