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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2013년 KBS 드라마는 전성기와 암흑기를 오가며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연기대상에선 시청률 40%를 넘나들었던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김남주의 대상 수상에 이어 7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나나 올해는 예상치 못했던 드라마가 흥행을 하기도 했고, 많은 기대를 받았던 드라마가 도리어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그 가운데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은 '직장의 신', '굿 닥터', '비밀' 등. 이 작품들은 독특한 소재의 탄탄한 극본에 뛰어난 연출까지 뒷받침돼 많은 호평을 받았으며, 무엇보다 작품을 이끈 주연 배우 김혜수, 주원 등의 호연의 역할이 컸기에 이들의 연기대상 수상 전망이 지배적이다.
▲ 논란에도 꿋꿋했던 명불허전 '직장의 신' 김혜수
3년 만에 '직장의 신'으로 복귀한 김혜수의 출발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방송 직전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지면서 하차설까지 나돌았던 것. 하지만 김혜수는 꿋꿋하게 버티며 '직장의 신'을 이끌었고, 그의 뛰어난 연기력은 논란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이미지마저 불식시키며 '직장의 신'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올려놓았다. 또한 일본 원작과의 비교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단연 명불허전인 김혜수의 연기력 덕분이었으며, 김혜수만의 연기력으로 표현된 미스김 캐릭터는 '미스김 열풍'까지 만들며 한국 사회 여러 '을'에게 속 시원한 힐링을 선사했다.
▲ 시청률 제조기 '굿 닥터' 주원
'굿 닥터'의 주원 역시 대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2010년 '제빵왕 김탁구'를 시작으로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등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며 KBS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올해 선보인 '굿 닥터' 역시 동시간대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이름값을 한 주원이었다. 극 중 서번트 증후군을 지닌 천재 의사 박시온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평까지 받았으며, 다소 어렵게 여겨질 수 있는 메디컬 드라마 장르의 특성을 주원의 천진난만한 연기를 바탕으로 한 동화 같은 스토리로 극복하며 전 세대 시청자들에게 고루 사랑받을 수 있었다.
▲ '미친 연기력'의 '상어' 김남길, '칼과 꽃' 최민수, '비밀' 황정음
'상어'의 김남길은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해 사람에 상처 받고 사랑하는 여자의 가족에게 복수를 하는 한이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디테일한 표현력과 카리스마 있는 눈빛 등을 극에서 마음껏 뽐내며 비록 '상어'의 시청률이 낮았음에도 그의 연기력만큼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칼과 꽃'에서 존재만으로도 극의 중심을 잡은 최민수도 대상 후보에 오를만한 인물. 적은 대사와 최소화된 몸짓에도 그는 특유의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커다란 존재감을 발휘했다. 황정음도 '비밀'을 통해 그의 연기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완전히 바뀌었을 정도로 엄청난 연기력을 발휘하며 열연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모든 걸 잃어버린 여인에 완벽히 몰입한 채 다양한 감정을 오가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호평 받았다.
[배우 김혜수, 주원, 황정음, 최민수, 김남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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