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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올해 SBS 예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격변의 시기를 보냈다. 신선한 포맷으로 야심차게 대중 앞에 선 프로그램이 있었고, 그럼에도 외면 받은 프로그램도 있었다. 신설과 폐지가 반복되는 가운데 주축이 된 MC 4인방은 이경규, 유재석, 강호동, 김병만. 지난해 복귀한 강호동을 제외한 세 사람은 지난해에도 대상 경합을 벌인 바 있다. 격변의 시기와 함께 강호동이 새로 등장한 2013년, SBS 연예대상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지난해 대상은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인기도 상당한 '런닝맨'을 이끈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런닝맨' 팀은 유재석이 대상,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시청자가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에 선정됐고 지석진과 개리가 나란히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런닝맨'의 인기는 2013년에도 계속됐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로 인해 동시간대 2위로 떨어졌지만 인기는 꾸준했다. 다양한 게스트들의 활약은 물론 고정 멤버들의 떨어질 줄 모르는 인기가 고정 팬을 끌고 갔다. 고정 멤버와 게스트를 아우르는 유재석의 진행 능력 역시 인정 받아 올해에도 그의 수상을 점치는 이들이 상당하다.
이경규는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을 통해 버럭과 공감이 공존하는 진행을 선보였다. 이경규는 지난해 대상 욕심을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이경규는 "제가 3시간 앉아 있는데 최우수상 받으려고 앉아 있는 것 같냐"고 밝히는가 하면 토크쇼 부문 최우수상 수상 후에도 "대상 받으면 더 말 하겠다"고 말했다.
비록 대상은 유재석에게 돌아갔고 이경규는 최우수상에 만족한 채 씁쓸한 웃음을 지어야했지만 이경규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전과 다를 바 없는 활약으로 SBS 예능을 이끌었다. 이에 올해만큼은 그의 노고가 인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김병만에게 2013년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해였다. 지난해 그는 '정글의 법칙' 속 활약을 인정 받아 대상 후보에 올랐다.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그의 노력은 모두가 인정했다. 당시 김병만은 "2013년에 더욱더 열심히해서 누가 봐도 저 사람 대상감이야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정글의 법칙'은 조작 논란에 휩싸였고 김병만은 괴로운 심정을 전했다. 열정조차 무시되는 논란은 아픔 그 자체였다. 다만 김병만은 초심으로 돌아와 병만족을 이끌었다. 제작진이 일부 과장을 인정하며 해명과 사과의 뜻을 전한 뒤 김병만의 진심이 전해지자 동시간대 시청률 1위가 유지된 것은 물론 인기도 되살아났다. 그 중심에는 김병만이 있었다.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선 김병만의 수상이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해 빙송 복귀한 뒤 묵묵히 제 위치를 찾아간 강호동 역시 다시 경합에 동참했다. SBS '스타킹'으로 복귀한 그는 변함없이 파이팅 넘치는 진행을 이어갔다. 연예인 중심이 아닌 일반인 출연자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시선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시청자들과의 공감이 있는 진행을 선보였다.
하지만 야심차게 합류했던 리얼 예능 버라이어티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 이렇다 할 수확 없이 폐지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확실한 포맷 없이 계속해서 변해가는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럼에도 변화를 거듭하는 포맷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은 강호동의 실력은 인정된 만큼 그의 수상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개그맨 유재석, 이경규, 강호동, 김병만(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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