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이하 '상속자들')의 숨어있는 복선 찾기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이민호는 4일 소속사 스타우스를 통해 "드라마 결말? 나도 궁금해 죽겠다"며 "극중 주인공 김탄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시청자로서 드라마 결말과 복선에 대해 궁금증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 곳곳에 수많은 복선을 깔아놓아 시청자들을 탐정놀이에 빠지게 만든 김은숙 작가에 대해 "상상 그 이상을 초월하는 능력자"라고 평했다.
실제로 김 작가는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함축적 의미를 담았고 극중에 등장하는 소품이나 장치 하나에도 뜻을 숨겨놨다.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은 대사의 행간에 담긴 복선의 의미를 추적 중이다.
그 중에서도 해피엔딩 여부에 대한 논의가 가장 뜨겁다. 첫 번째 단서는 '드림캐처와 서퍼보이'로 김탄과 차은상(박신혜) 사이의 상징물인 드림캐처가 말그대로 꿈을 이뤄주는 매개체인지, 아니면 '한여름 밤의 꿈'처럼 신기루로 사라지는 물거품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또 두 번째 단서인 제국교 교정에 새겨진 이른바 '자살마크'의 존재도 일부 시청자들에게 불길한 예감을 안겨준다. 극중 이효신(강하늘)의 심리상태를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과 김탄의 장면에만 등장한 것이 의심스럽다는 것.
또한 극중에 등장하는 세 번째 단서인 소설 '위대한 캐츠비'와 '외딴 방'의 존재도 수상한 느낌을 더해준다. '위대한 개츠비'가 영원히 잊지못할 첫사랑, 그 영광에 인생을 건 남자의 환상을 그렸다면 '상속자들'은 "환상이 아닌 현실이라는 왕관의 무게를 '직진'으로 견뎌낸 김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견도 분분하다.
그밖에 윤 실장(최원영)의 존재 역시 오리무중이다. 시청자들은 윤 실장이 아직 은상과 제대로 대면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윤 실장이 종반부 히든카드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으리라는 분석도 많다.
김탄의 전교 꼴찌가 복선일 것이라는 시청자도 있다. 김작가는 김탄의 생일마저 드라마 종방일(12월 12일)에 맞출 정도로 치밀한 구성력을 보여줬다. 그런가하면 '잔치국수'에 대한 코믹한 추리도 눈길을 끈다. 최영도(김우빈)가 잔치국수를 먹기는 먹는데 그게 바로 김탄과 은상의 결혼식장에서라는 것.
또 분노한 김 회장(정동환)이 은상을 아주 무서운 곳으로 보낸다고 했는데 그 곳은 부에노스아이레스도 아니고 아프리카 노예선이나 새우잡이 배보다 더 무서운 곳, 바로 '시월드'라고. 따라서 김회장이 은상의 시아버지가 된다는 해피엔딩이다. 김회장의 휠체어도 트릭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아들을 시련 속에 성장시켜 진정한 상속자로 키우려는 아버지의 속 깊은 사랑이라는 말이다.
장면 곳곳에 숨어있는 복선을 찾는 재미를 더하고 있는 '상속자들'은 4일 밤 10시 방송된다.
['상속자들'을 둘러싼 결말의 열쇠를 쥔 배우 이민호. 사진 = 스타우스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