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한국농구를 우습게 본 것 같다.”
하나외환 선수들도 모니카 라이트가 이날 아침 떠날 때까지 도망의 기운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라이트는 4일 삼성생명과의 홈 게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팀을 이탈했다. 짐을 싸고 고국 미국으로 돌아갔다. 아버지가 아프다는 그럴듯한 이유가 있었으나, 사실은 향수병을 견디지 못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김정은은 “좀 어이 없는 일이었다. 여자 선수들은 분위기에 휩쓸리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다. 오히려 나키아가 40분 내내 뛰니까 더 간결해지는 부분도 있었다. 어쨌든 모니카가 그렇게 나간 건 한국농구를 우습게 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실망스럽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은 “요즘 우리팀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는 게 보인다.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을 잃는 게 보였는데 미팅을 통해서 나아졌다. 나 역시 최근에 과감하게 슛을 던질 수 있는 상황에서 패스를 했다. 좀 더 과감해지기로 했다”라고 했다. 인터뷰실에 동석한 박하나 역시 “기복이 있었는데 좀 더 집중하기로 했다. 경기 시작 5분, 마지막 5분에 특히 신경을 쓰기로 했다”라고 했다.
하나외환은 최근 확실히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좋지 않은 일이 터졌다. 구단은 라이트의 대체 선수를 구할 계획이다. 김정은과 박하나을 비롯한 선수들은 이런 일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삼성생명을 꺾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나외환이 좀 더 강해지려면 이런 고비를 자꾸 넘겨봐야 한다.
[김정은.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