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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라디오스타'가 또 한명의 예능 원석을 발견했다. 그는 바로 남성 힙합듀오 언터처블의 슬리피. 데뷔 6년차 중고 신인인 슬리피는 허술한 매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4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MC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 이하 '라디오스타')에는 배우 최민수, 씨스타 효린, B1A4 산들, 언터쳐블 슬리피가 출연한 '강약중강약'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 오프닝에서 MC들은 "세보이는 둘과 아주 약해보이는 사람 둘이 나왔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 약 중에서도 최 약이다. 내세울 거는 과거 연애담 딱 하나다"라고 슬리피를 소개했고, 김구라는 "언터쳐블(Untouchable)이라는 뜻이 '너무나 힘이 세서 건드릴 수 없는'인데 언터쳐블은 누군지 몰라서 못 건드린다"고 초반부터 독설을 쏟아냈다.
MC들과 게스트들의 기에 눌린 예능초보 슬리피는 최민수의 본격 토크가 시작되자 그를 힐끔힐끔 훔쳐보기 시작했고 물을 마실 때도, 랩을 할 때도 주변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슬리피에게 위기는 곧 기회였다. MC들과 게스트들이 그의 모습에 포복절도했기 때문. 이에 윤종신은 슬리피에게 "신 캐릭터다"라는 극찬을 했다.
눈치 캐릭터라는 새로운 예능 캐릭터를 만든 슬리피는 이내 허술하고 천진난만한 매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슬리피는 "한국 토종이냐? 해외파냐?"는 김구라의 물음에 "부평 부개동 출신이다"고 밝혔다. 이어 "말할 때 해외파처럼 손동작이 풍부하다"는 윤종신의 말에 "사무실이 이태원에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잠이 많아 슬리피라는 예명을 쓰게 됐다고 밝힌 슬리피는 "잘생기다만 느낌이다"라는 윤종신의 말에 "힙합 랩퍼들을 모아놓고 보면 괜찮다. 특별히 못생기진 않았다. 키가 189cm다"라고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지만, 이내 "스타일리스트가 비싼 옷 받아왔는데 등이 배긴다. 멋을 있는 대로 냈는데..."라며 구시렁거렸고, 이에 MC들은 박장대소 했다.
슬리피는 규현이 김C를 쏙 빼닮은 과거 사진을 공개하자 "어릴 때 세보이려고 라이터 총을 가지고 다녔다. 외국인들이 한국이 총기소지 불법인 걸 모르니까 무서워하더라"라며 "수염이 안 나서 털 클럽에 가입했다. 겨드랑이 털도 50개 밖에 없다"며 신체 약점을 공개했다. 이어 "사진 속 수염은 3년을 기른 거다. 수염이 많은 최민수가 부럽다"고 고백하며 해맑게 웃었다.
이어 "세보이려고 일부러 무시하는 말투를 사용하고 거들먹거렸다. 멋있는 동생들이 엄청 늘어났기 때문. 나도 제일 싫어하는 건데 하게 되더라"라며 "원래는 귀여운 것을 좋아해 '형'도 '?'이라고 부르고 '해봐'도 '해방', '잘해'도 '잘행'이라고 한다"며 애교를 선보였다.
슬리피는 전 여자친구인 화요비에 대한 언급에도 쿨한 반응을 보였다. 슬리피는 "공개 석상에서 뽀뽀를 했냐?"는 윤종신의 물음에 "너무 많이 했다. 같이 방송을 많이 했는데 거의 모든 무대에서 뽀뽀를 했다. 그때는 서로 사랑했으니까 원해서 한 것"이라며 "데뷔 하자마자 사귀고 바로 오픈했다. 헤어질 줄도 몰랐고 이런 자리가 만들어질 줄도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 레이디제인이 된 거 같다. 급도 안 되고 내세울 건 그것 밖에 없다"며 "녹화 전 쌈디랑 연락을 했는데 '전 여친 고정 3개 늘었다. 터트려 봐라'라고 하더라"라고 쌈디의 성대모사를 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슬리피는 "지드래곤 성대모사를 하고 욕을 한 바가지 먹었다는 게 사실이냐?"는 규현의 물음에 "과거 예능프로그램에서 지드래곤이 소녀시대의 '지(Gee)'를 부르는 성대모사를 했는데 악플이 너무 달렸다"고 토로했다. 이에 MC들은 슬리피에게 지드래곤의 성대모사를 시켰고, 주변의 눈치를 보던 슬리피는 지드래곤, 버벌진트, 개코, 빈지노의 성대모사를 선보여 웃음 폭탄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슬리피는 독한 MC들과 기센 게스트들 사이에서 다듬어지지 않는 날것의 예능감과 허술하고 천진한 매력, 솔직한 입담을 뽐내며 당당히 살아남았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며 예능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라디오스타'가 발굴한 또 한명의 예능원석 슬리피의 활약이 기대된다.
[힙합듀오 언터쳐블의 슬리피. 사진 = 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고향미 객원기자 catty1@mydaily.co.kr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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