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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고스트', 최첨단 영상과 감성이 만났다.
뮤지컬 '고스트'는 1990년 페트릭 스웨이즈와 데미무어가 출연해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동명의 영화 '고스트(사랑과 영혼)'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987년 외화직배가 시작된 한국영화시장에서 사상 최다 인원인 168만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한 '고스트'는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은 대작. 주원, 김준현, 김우형, 아이비, 박지연, 최정원, 정영주 등빵빵한 캐스트부터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이다.
뚜껑이 열리고 '고스트'는 무대부터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앞서 최첨단 LED 영상과 마술 등을 예고했던 만큼 무대 장치 그 자체가 시선을 사로 잡은 것. 역동적인 무대가 LED 영상과 무대 장치를 만나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LED 영상을 사용한 최첨단 멀티미디어 영상은 과감 그 자체다. 단순히 무대 배경이 되는 영상이 아니다. 영상은 배우들의 또 다른 감성을 표현하는 장치로 사용된다. 회상, 내면의 표현 등 다양한 각도로 표현되는 영상은 뮤지컬을 즐기는데 또 다른 흥미 요소로 작용한다. 화려한 LED 조명 세트는 꽉 찬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영상 뿐만이 아니다. 영리한 무대 장치와 무대 전환이 배경의 리얼리티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무빙워크를 통해서는 바쁜 뉴욕의 아침이 표현되는가 하면 혼란스러운 인물들의 마음 등이 표현된다. 단순한 안무에서 벗어나 무빙워크를 이용한 배우들의 몸짓이 긴장감을 높인다.
매직컬(Magical)이라 불리우는 만큼 최첨단 영상과 마술을 접목한 무대 효과 역시 뛰어나다. 마술과 조명 등 다양한 특수 효과로 영혼을 표현하고 제한적인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볼거리는 관객들을 그야말로 '헉' 하게 만든다. 관객들의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완벽한 무대 장치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고스트'의 백미는 화려한 무대 장치만이 아니다. 최첨단 무대를 뛰어 넘는 깊은 감성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사랑과 영혼'이 흥행할 수 있었던 그 감성, '고스트'가 이야기 하는 영원한 사랑은 관객들을 시각적인 효과에만 사로잡히게 만들지 않는다. 무대 과학에 감탄하는 동시에 '고스트'만의 감성은 그대로 전하고 있는 셈이다.
영화 '사랑과 영혼' 속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장면 역시 향수를 자극한다. 물레를 돌리는 몰리와 그 뒤에서 아픈 마음을 다잡고 위로의 포옹을 하는 샘. 익숙한 'Unchained Melody'가 흐를 때 관객들의 감성 역시 폭발한다.
이는 곧 배우들의 몰입도로 이어진다. '고스트'만의 깊은 감성이 역량 있는 배우들의 연기와 만나 더 깊은 감성을 자극한다. 샘 위트(주원, 김준현, 김우형)와 몰리 젠슨(아이비, 박지연)의 변치 않는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 순간'을 기억하고픈 그들의 감성을 순수하게 전하고 관객들을 울린다. 오다메 브라운(최정원, 정영주)의 무대를 장악하는 웃음 코드 역시 '고스트'를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애절한 넘버 역시 '고스트'를 보고 듣는 재미를 더한다. 인물의 마음을 표현하는 가사는 사랑하는 샘을 잃은 몰리와 그녀의 곁을 떠나지 못한 채 영혼으로 머물고 있는 샘의 안타까운 사랑을 더 안타깝게 그린다. 이는 곧 관객들에게 긴 여운으로 남는다.
뮤지컬 '고스트'는 최첨단 무대 과학과 순수한 사랑의 감성이 만나 최고의 '이 순간'을 만드러냈다.
한편 뮤지컬 '고스트'는 오는 2014년 6월 29일까지 서울특별시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고스트' 공연 이미지.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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