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서로 장, 단점이 있죠.”
LG 슈퍼루키 김종규가 팀에 합류한지도 1달이 훌쩍 넘었다. 김종규는 매 경기 진화 중이다. 대학 시절과는 판이하게 다른 프로농구에 적응하는 데 정신이 없다. 골밑에서 받아먹기만 하던 시절은 끝났다. 김진 감독은 김종규에게 더 세밀한 움직임과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한다. 김 감독은 김종규가 프로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본다.
김종규에게 대학시절 김민구가 있었다면, LG에는 김시래가 있다. 김시래는 타고난 패싱센스가 아주 좋은 건 아니지만, 수준급 경기운영능력과 스피드를 갖춘 포인트가드다. 김종규는 김시래와 제법 호흡이 잘 맞는다. 김종규는 확실히 달리는 농구에 능하다. 그런데 센터 입장에서 가드만큼 중요한 존재가 골밑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외국인선수들이다.
LG의 경우 골밑 공격에 치중하는 크리스 메시, 골밑에서 외곽까지 활동 반경이 넓은 데이본 제퍼슨이 김종규와 매우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김종규는 메시, 혹은 제퍼슨과 함깨 뛸 때 당연히 움직임이 달라야 한다. 스타일이 다르고 활동 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메시의 경우 김종규와 활동 반경이 많이 겹친다. 김종규가 하이포스트로 나와서 공을 받아주거나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빈도도 높아진다. 반대로 제퍼슨과 함께 뛸 땐 김종규가 좀 더 로포스트에 들어가면 된다.
김진 감독은 “메시는 종규와 활동 반경이 겹친다. 종규가 하이포스트에서 나와서 공을 잡은 뒤 다양한 패턴플레이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종규가 제퍼슨과 함께 뛰면 골밑에 공간이 많이 생긴다”라고 했다. 전자의 경우 김종규가 자신의 슛 찬스는 물론이고, 동료의 컷인 움직임을 잘 봐야 한다. 스크린을 충실히 서주는 것도 필요하다. 후자의 경우 아무래도 가드 김시래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김 감독은 “지금 종규가 누구와 더 편한지 잘 모를 것이다. 그걸 알고 뛸 시기는 아니다”라고 웃었다. 세밀한 움직임이 다르고, 상황에 맞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잘 맞고, 잘 맞지 않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약속된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게 김 감독의 지적이다. 이는 김종규의 프로 적응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결과적으로 이날 김종규와 외국인선수들이 정밀한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LG는 2쿼터 중반 이후 외곽포가 터지면서 추격했으나 김종규와 외국인선수들이 SK 헤인즈와 최부경, 김민수로 이어지는 골밑 수비에 막히면서 인상 깊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김종규는 문태종의 도움을 받아 득점을 많이 올렸다. 김종규는 후반 들어 맹활약했다.
김 감독은 “메시와 제퍼슨도 좀 더 팀 디펜스에 적응해야 한다. 특히 제퍼슨의 경우 파워가 좋은 편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종규가 두 외국인선수와 호흡을 맞춰가야 하는 만큼, 두 외국인선수 역시 김종규와 맞춰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LG로선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지만, 김종규의 프로 적응을 위해, 그리고 LG의 사상 첫 우승을 위해서 김종규와 제퍼슨, 김종규와 메시의 호흡은 매우 중요하다.
[김종규.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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