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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충전은 끝났다. 이제 강팀도 두렵지 않다.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이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에 이어 천안 현대캐피탈마저 잡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전력은 8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6-24 25-20 24-26 15-13)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2연승과 함께 승점 11점을 기록하며 LIG손해보험(승점 10)을 제치고 리그 5위로 올라섰다.
강팀을 연파하고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한국전력은 1라운드에서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에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내리 3세트를 내주고 역전패하는 바람에 선수들의 사기가 꺾였다. 승점은 따냈지만 후유증은 컸다. 결국 LIG손해보험에도 1-3으로 패해 4연패에 빠졌다.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냥 무너지지 않았다. 대화를 통해 길을 찾았다. 신영철 감독과 '캡틴' 방신봉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결국 지난 3일 인천 대한항공전서 3-0 완승하며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을 상대로 연패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의미가 컸다. 프로 출범 이후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에 3-0 완승한 건 지난 경기가 처음이었다. 신 감독은 "훈련한 대로 잘됐다. 구단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선수들도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발목 부상으로 14일 러시앤캐시전부터 복귀 예정인 외국인선수 밀로스 쿨라피치는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지만 시선은 코트에 고정돼 있었다.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동료들이 득점할 때면 박수와 함성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4세트를 듀스 끝에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내리 3세트를 내주며 역전패했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에이스' 전광인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5세트 팀 공격성공률은 무려 71.43%에 달했다. 전혀 흔들리지 않고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뿌리쳤고, 결국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신 감독은 경기 직후 "골고루 공격하다 보니 상대팀도 혼란스러웠을 것이다"며 "5명이 두자릿수 득점하기는 쉽지 않다. 세터에게 도망가는 토스 하지 말고 믿고 연결하라고 했다. 믿지 못하면 볼이 도망간다"고 강조했다. 전광인(28점)을 중심으로 서재덕(18점), 박성률(17점), 하경민(12점), 방신봉(10점)까지 주전 공격수 5명이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이른바 '토털 배구'를 했다.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강호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신 감독도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는 "밀로스만 좀 더 도와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선수들로만 운영하기는 어렵다"며 "선수들이 잘해줘서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더 철저히 준비하고, 몸관리 잘하면서 모자른 부분을 더 다듬어야 한다"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국전력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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