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롯데 외야수 전준우가 올 시즌에 대한 소회와 내년 시즌을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전준우는 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13 카스포인트 어워즈에 참석해 '2013 카스모멘트'를 수상했다.
전준우는 지난 8월 8일 잠실 LG전에서 롯데가 3-2로 앞선 9회말 2사 2,3루 위기에서 오지환의 잘 맞은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팀을 승리로 이끈 수퍼세이브였다.
전준우는 "정상 수비 위치에 있었다면 쉽게 잡을 수 있었던 타구였다.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고 무조건 잡는다는 심정으로 뛰어갔는데 운 좋게 잡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날 경기가 너무 힘들어서 '끝났다'는 생각만 들었다"는 전준우는 "김성배 선수가 밥을 한번 산다고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언제 살지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준우는 사실 올해 '월드스타'로 떠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다름 아닌 '설레발 세레머니' 때문이었다. 지난 5월 15일 사직 NC전에서 롯데가 4-6으로 뒤진 9회말 1사 1루서 좌측으로 큰 타구를 날린 전준우는 홈런을 예감하고 덕아웃을 향해 팔을 힘껏 뻗었다. 그러나 타구는 좌익수에게 잡혔고 전준우의 '설레발'은 외신에도 소개돼 '월드스타'란 호칭이 따라 붙었다.
"당시 선수들이 너무 많이 놀렸다. 멘붕이 왔다. 인터뷰도 많이 하지 않았다"는 전준우는 "이제 다 지난 일이다. 야구를 하면서 손에 꼽을 만큼 정말 잘 맞았는데 무심하게도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다. 모든 선수들을 속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시즌은 우리 팀도, 나도 좋지 않았는데 겨울 동안 보완해서 내년에는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할 수 있는 게 목표다"라고 내년 시즌을 겨냥하는 자세를 보였다.
[전준우가 9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3 카스포인트 어워즈에 참석해 자신의 홈런 세리머니 이야기를 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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