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윤아는 먼저 올라갔어.”
신한은행 주전 포인트가드 최윤아가 9일 KB와의 청주 원정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임달식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윤아가 청주에 내려오긴 했는데 갑자기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안산으로 올려보냈다”라고 했다. 최윤아는 5일 KDB생명전서 상대 선수와 무릎이 부딪힌 뒤 통증을 호소했다고 한다. 신한은행은 이날 김규희와 윤미지가 경기를 운영했다. 신한은행은 최윤아의 공백을 잘 극복하지 못하면서 KB에 패배했다.
임달식 감독의 고민이 깊다. 최윤아와 함께 하은주와 김단비도 무릎이 좋지 않다. 세 사람은 신한은행 핵심전력이다. 임 감독은 “전력의 30%가 떨어져 나갔다”라고 했다. 신한은행이 올 시즌 선두 독주체제를 갖춘 우리은행을 견제하지 못하는 것도 이들의 컨디션 난조 탓이 크다. 신한은행은 세 사람의 무릎 상태를 세밀하게 체크하면서 정규시즌을 소화해야 한다.
세 사람에게 무릎 부상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이미 수술전력도 있다. 그러나 수술을 하고, 쉰다고 해서 무작정 낫는 것도 아니다. 사실 대부분 농구선수가 무릎, 발목에 통증을 어느 정도 안고 뛴다. 농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딱딱한 코트 위에서 점프를 하는 수직 운동이기 때문이다. 몸에 부하가 덜 걸리는 농구화를 신지만, 1~2경기 뛰는 게 아닌 이상 농구선수들의 무릎은 성할 리 없다. 임 감독에 따르면, 무릎 사이의 연골에 닳아서 연골이 없어지면서 뼈와 뼈가 충돌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고 한다.
임 감독은 “하루 아팠다, 하루 아프지 않았다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최윤아와 하은주는 이미 올 여름 대표팀 소집에도 응하지 못할 정도로 무릎이 많이 아팠다. 그나마 시즌 개막 1주일 전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하은주는 개막전을 포함에 올 시즌 단 3경기에 출전했다. 최윤아는 통증을 참고 뛰다가 결국 사단이 났다. 김단비도 1라운드서 2경기에 결장했다.
임 감독은 “이들이 치료를 하고 쉰다고 해서 100%가 되는 법은 없다. 최대한 관리를 해줘서 정상에 가깝게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무릎이 아픈 농구 선수들은 ‘히로안’이란 주사를 맞는다. 최윤아도 이번 청주 원정을 위해 8일 내려왔으나 이날 갑자기 통증을 느껴 경기 직전 숙소가 있는 안산으로 올라갔고, 곧바로 주사를 맞을 계획이다.
히로안을 맞은 뒤엔 반드시 하루를 쉬어야 하는데, 신한은행은 12일 우리은행과 홈 게임이 있다. 때문에 임 감독은 다음 게임에 최대한 지장을 받지 않기 위해 최윤아를 서둘러 올려 보냈다. 괜히 벤치에 앉아있다가 하루라는 시간만 허비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히로안 주사는 선수들의 건강엔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임 감독은 “하은주는 12월엔 복귀가 쉽지 않다. 4라운드엔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하은주의 무릎 상태가 세 사람 중에서도 가장 좋지 않다는 의미. 반면 최윤아와 김단비는 아주 나쁜 편은 아니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특히 김단비는 예전의 신체 밸런스와 슛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 이들 세 사람의 무릎 관리는 신한은행의 목표인 정상 탈환과도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상대와 싸우기 전에 내부의 적인 무릎과 싸워야 하는 신한은행이다.
[최윤아.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