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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전형진 기자] 지난 10월 9일 기대 속에 나란히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과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 탑팀'이 12일 함께 종영한다. 최고시청률 24.3%('상속자들',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대 7.3%('메디컬 탑팀')란 수치가 보여주듯 두 드라마의 성적은 큰 차이가 있었고, 주연 배우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낯간지러운 대사와 진부할 정도로 반복되는 우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속자들'을 보게 만든 힘의 8할은 배우들의 열연에 있었다. 특히 서자 출신 재벌 2세 김탄 역을 맡은 이민호, 그런 이민호와 대립각 세운 최영도 역의 김우빈은 '상속자들' 최대 수혜자 중 하나였다.
이민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전작인 SBS 드라마 '신의'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고 다시 한류스타로 비상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로맨틱한 남자로 분해 여성 시청자들을 이른바 '김탄앓이'에 빠지게 만들었다. 특히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와는 또 다른 재벌 2세의 모습을 보여주며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도 자신만의 귀여운 말투와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소화해내 호평 받았다.
지금껏 의학드라마가 시청률 보증수표처럼 여겨졌던 것과 달리 '메디컬 탑팀'은 시청률면에서 완패했다. 3%대까지 떨어지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산 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한 전개와 캐릭터 묘사를 한 극본의 영향이 컸는데, 덕분에 권상우, 주지훈 등 주연들의 연기도 공감을 얻는 데 실패했다.
지난 4월 큰 화제 속에 종영한 SBS 드라마 '야왕'에서 남주인공 하류를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권상우는 '메디컬 탑팀'에선 최고의 실력에 따뜻한 마음을 겸비한 의사 박태신을 맡아 호연했지만 '야왕'의 성공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박태신이 초반 보여준 의사로서의 고집이 도리어 시청자들에게는 지나친 독선처럼 비쳐지며 캐릭터의 힘을 잃었다. 첫 의학드라마 출연이라 남다른 의욕이 돋보였으나 시청률 부진 탓에 권상우는 팬카페에 "올해는 최고 시청률 드라마와 최저 시청률 드라마를 제가 다 하게 됐네요. 사람인지라 기운도 빠지고 힘든 스케줄이네요" 등의 심경 글을 적어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배우 김우빈, 이민호, 권상우, 주지훈(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화앤담픽처스-MBC-에이스토리 제공]
이승록 기자 , 전형진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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