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수명 짧은 여성 스포츠 캐스터의 숙명.”
‘야구여신’이라 불리며 케이블 채널 KBSN의 간판으로 활동해 온 최희 아나운서가 퇴사를 확정 지었다. (본지 단독보도)
앞선 원조 ‘야구여신’ 김석류 아나운서의 경우 결혼으로 인한 퇴사 결정이었지만, 최희의 경우 현 공서영 XTM 아나운서에 이은 두 번째라 반향이 남다르다.
특히 최희 아나운서의 경우 타 케이블 채널 아나운서들이 계약직으로 활동 중인 것과 비교해 KBSN의 정직원으로 채용,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활동해 온 터라 충격은 더 크다.
그렇다면 왜 ‘야구여신’들은 방송사를 속속 떠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야구여신’들만의 슬픈 속사정이 있었다.
물론, 전현무나 오상진, 문지애 같은 지상파 아나운서들도 회사를 떠나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급여나 복리후생 면에서 뒤처진 케이블 채널 아나운서들이 회사를 떠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하지만 여성 스포츠 캐스터 들의 경우 지상파 아나운서들,그리고 남성 스포츠 캐스터와 비교해 미래에 대한 더 큰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스포츠 캐스터 A씨는 12일 마이데일리에 “아나운서, 더 나아가 방송인이라는 직업의 장기적인 측면에서 스포츠 캐스터는 가장 수명이 짧은게 사실이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여성 스포츠 캐스터들은 방송 속 화려한 모습과는 다르게 낮과 밤이 뒤바뀌고 주말이 없는 생활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인지도에 따라 CF나 행사진행 등 부대수입이 생기지만, 여타 방송인들과 비교해서 낮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반면 그 수명은 극도로 짧았다.
A씨는 “30대 중반이 된 여성 스포츠 캐스터를 본 적이 있는가? 시청자들은 젊고 아름다운 캐스터를 원한다. 전문적인 지식은 해설위원이 담당하고, 여성 캐스터들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역할로 밖에 보지 않는다. 방송사들 또한 대다수가 시즌에 국한된 계약직으로 캐스터들을 대하고 있다”고 현실의 부당함을 토로했다.
실제로 지상파와 비교해서 후발주자인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이 생기면서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 스포츠 뉴스에 여성 캐스터를 투입했다. 그 결과 ‘야구여신’, ‘축구여신’ 등의 신진 방송인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그 교체 주기는 극도로 짧다. 5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자리를 옮기지 않고 활동 중인 스포츠 캐스터는 MBC스포츠플러스의 김민아 아나운서가 유일할 정도다.
오히려 최희 아나운서의 퇴사를 놓고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것은 그녀 개인을 봤을때는 행복한 일이라는게 A씨의 반응이다. 최희 같은 인지도를 얻기도 전에 시즌 계약직으로 고용 후 해고되는 경우가 스포츠 캐스터에서는 일상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최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