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선수들이 연패를 끊고 싶은 마음에 너무 서둘렀다."
팀 최다 타이인 7연패에 빠진 안양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이 12일 경기 후 던진 한 마디다.
KGC는 이날 안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64-71로 패해 팀 최다연패 타이기록인 7연패에 빠졌다.
지난 2011년 3월 9일 창원 LG전부터 그해 10월 16일 부산 KT전까지 두 시즌에 걸쳐 7연패를 당했던 KGC. 14일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마저 내준다면 SBS 시절 포함 창단 후 최다 연패 신기록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된다.
전날(12일) KGC는 무려 616일 만에 김태술과 양희종, 오세근으로 이어지는 '빅3'가 한꺼번에 선발로 나섰다. 그만큼 연패 탈출 의지는 대단했다. 이 감독은 "아직 셋 다 몸 상태는 60% 정도다. 본인들이 더 답답해 한다"며 "조바심 내지 말라고는 하는데 잘 안 된다. 다행히 코트 밸런스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7연패였다.
선수들은 조급했다. 따라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 번번이 역습을 허용했다. 션 에반스의 덩크슛 실패가 대표적인 장면이다. 에반스는 1쿼터 후반 3대1 아웃넘버 상황에서 KCC 노승준을 앞에 두고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시도했지만 이는 림을 맞고 튕겨져 나왔다. 마크맨이 없는 두 명의 동료를 활용하지 못했다. 결국 공격권을 KCC에 넘겨줬고, 김효범에 3점슛을 얻어맞았다. 초반부터 흐름이 기울고 말았다.
4쿼터 1분 30여초를 남기고는 61-68까지 추격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으나 이어진 공격에서 이원대의 3점슛이 빗나가는 바람에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조급했다. 한 번에 다 되는 게 아닌데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놓쳤다. 그것만 잘 지켰으면 됐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이를 "연패 팀들에게 나오는 전형적인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상황이 나아지기는 했다. 선수들이 숨을 고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KGC는 이날 12명의 선수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는데, 김일두와 최지훈을 제외한 10명이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그래도 이제 돌릴 인원은 있다. 자주 교체해주면서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반색했다. 그는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김태술-양희종-오세근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에는 만족하는 눈치다.
일단 연패 탈출을 위한 환경은 만들어졌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내는 게 급선무다. 이 감독은 "김태술-양희종-오세근은 1월쯤 되면 컨디션을 찾을 것이다. 몸 상태다 80% 정도만 돼도 훌륭하다"며 "한 번 풀리면 감을 잡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KGC가 연패 탈출과 함께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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