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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웨딩싱어', 러블리한 이들이 진짜 사랑 찾기에 나서며 관객들의 마음을 보듬는다.
뮤지컬 '웨딩싱어'는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 주연으로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둔 동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유머러스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엉뚱하면서도 위트 있는 스토리가 유쾌한 디스코 음악과 어우러지면서 즐거움을 선사하는 파티 같은 뮤지컬이다.
'웨딩싱어'는 약혼녀에 버림 받고 가수의 꿈과 현실에서 방황하는 로비 하트, 결혼을 앞두고 진짜 사랑에 의문을 갖는 줄리아 설리번이 진짜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결혼을 소재로 젊은이들의 방황, 진실된 사랑 등을 그리는 '웨딩싱어'는 공감 가는 이야기는 물론 통통 튀는 러블리 캐릭터들의 향연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웨딩싱어'는 시작부터 흥겹다. 웨딩 싱어 로비 하트의 축하 무대로 시작하는 극은 화끈한 군무와 디스코 음악이 어우러져 극 전체 분위기를 설명한다. 1985년,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그 시절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젊은이들이 고민하고 있는 갖가지 요소를 그려낸다.
꿈과 현실에서 방황하는 로비 하트와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줄리아 설리번의 이야기를 그리기 때문일까. '웨딩싱어'는 오직 로맨스에만 초점을 두지 않았다. 의외로 흔들리는 청춘을 보듬는 이야기가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넘버 가사 역시 따뜻하다. 줄리아 설리번이 부르는 '언젠가'는 진짜 반쪽을 만나고 싶은 그녀의 솔직한 마음이 귀엽게 드러난다. '내 왕자님이 짠하고 나타나는 날 난 한눈에 알 수 있어', '그댄 내 반쪽 난 그대 볼에 쪽' 등 귀여운 가사가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꿰뚫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신과 함께 늙어가기' 역시 프러포즈 송으로 딱인, 귀여운 고백으로 가득차 있다.
줄리아 설리번이 상처 받은 로비 하트에게 불러주는 '쓰레기 더미에서 나와요'는 방황하는 청춘의 마음을 보듬는다. '어서 거기서 나와. 내가 여기 서 있을게'라는 가사는 좌절에 빠진 관객들을 위로하는, 그 안에서 다시 힘을 준다. 감미로운 멜로디에 현실적이면서도 낭만 있는 가사가 '웨딩싱어'만의 아기자기 하면서도 따뜻한 넘버를 완성한다.
아기자기함 뿐만이 아니다. '웨딩싱어'는 섹시할 땐 섹시하고 놀 줄 아는 뮤지컬이다. 그 어떤 뮤지컬보다 현실적이기도 하다. '통 크게 놀아라', '도시의 토요일 밤' 등은 화끈함으로 승부한다. 홀리의 물쇼가 관객들 마음까지 뻥 뚫리게 할 정도다.
'웨딩싱어' 속 인물들 역시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김도현, 오종혁, 강동호가 연기하는 로비 하트는 찌질하면서도 솔직하고 그 모습이 참 현실적이다. 방진의, 송상은이 연기하는 줄리아 설리번 역시 결혼을 앞둔 여자들의 마음을 100% 표현해내며 진실된 사랑을 찾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린다. 배기성, 오승준이 맡은 글렌 역시 현실적인 캐릭터. 그 존재감이 상당하다. 홀리 역 최우리의 끼는 두 말 하면 잔소리고 새미 역 정순원, 조지 역 육현욱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한편 뮤지컬 '웨딩싱어'는 2014년 2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웨딩싱어' 공연 이미지. 사진 = 뮤지컬해븐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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