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바지 시구·으르렁·응답하라' 2013 올해의 히트상품 [연말기획]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2013년 많은 스타들이 뜨기 위해 여러가지 전략과 아이템, 콘셉트 등을 야심차게 들고 나왔다. 이 과정에서 운 좋게 기회를 덥석 잡은 스타들이 대중의 관심과 업계의 러브콜을 끊임없이 얻기도 했고 의도치 않은 실수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가장 먼저 올해 대중에게 가장 큰 재미와 수다거리를 제공한 히트상품은 바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다. ‘응사’는 94학번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 전국 각지의 사투리 연기 등은 기존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신선함을 줬다.

‘응사’는 기존 배우들을 새롭게 관찰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주인공 성나정 역의 고아라는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정우는 지난 2005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아 여성 시청자들로 하여금 ’쓰레기 앓이’를 하게 만들었고, 대학로와 충무로가 주 무대였던 김성균은 이번 기회에 브라운관까지 접수, 각종 광고의 모델로도 급부상 했다.

이중 정우는 여러 여배우들의 이상형으로 꼽히거나 아이돌 못지 않은 이슈 메이커로 급부상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과거 여자친구와의 열애설 해프닝 등 웃지 못할 사건에 까지 연루돼 혹독한 유명세도 치렀다. 이후에는 배우 김유미와 열애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올해 대세남으로 떠오른 정우는 현재 드라마, 영화, 광고 등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는 곳마다, 하는 것마다 화제를 일으키는 남자 스타 중에 정우가 있다면 여자 스타 중에서는 클라라를 꼽을 수 있다. 시구 한방으로 긴 무명 생활을 청산하고 스타가 된 클라라는 섹시한 몸매를 주무기로 활동하고 있다.

클라라는 지난 5월 쫄바지(레깅스) 하나로 잠실을 발칵 뒤집어 놨다. 여자 스타들의 시구 전쟁에서 단연 승리자가 됐다. 보다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쫄바지는 남성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고 여성들에게는 부러움을 샀다. 클라라는 이 기회로 수년간의 무명 생활 설움을 완전히 씻었다. 많은 스타들이 클라라를 패러디했고 일부 여자 연예인들은 클라라의 시구를 뛰어넘고자 애를 썼다. 그러나 아직까지 클라라 쫄바지 시구 그 이상의 것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안타까운건 클라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후 화보 외엔 그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뛰어난 비주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데는 성공했지만 말실수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고 드라마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클라라는 최근 ‘응답하라’ 후속 ‘응급남녀’에 캐스팅 돼 이미지 회복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극중 클라라는 국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인턴 한아름 역을 연기한다. 비록 작은 역할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섹시한 콘셉트에 갇혀있던 그가 제대로 된 연기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가요계에서는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13년 하반기는 엑소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으르렁’이란 곡은 대박을 냈다. 길거리에서는 ‘으르렁’이 끊임없이 흘러나왔고 여러 방송 프로그램 BGM으로도 사용됐다. ‘으르렁’이라는 의성어는 다양하게 사용됐고 모두에게 친숙한 단어가 됐다.

‘으르렁’으로 인한 엑소의 인기는 요즘 아이돌들과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엑소의 정규 1집앨범 ‘XOXO’는 판매량 97만장을 뛰어넘어 100만장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 앨범이 밀리언셀러가 되면 김건모 7집, god 4집 등이 발표된 2001년 이후 약 12년 만의 기록이다. 이 과정에서 엑소의 연매출이 300억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왔다.

엑소는 K팝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엑소가 나왔다 하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가 그들과 관련된 단어로 도배됐고, 그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급상승하는 식이다. 엑소는 아시아권 뿐만 아니라 전세계 팬들을 양산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엑소 역시 인기와 비례하는 논란을 달고 다녀야 했다. 일부 네티즌들이 실체가 없는 엑소의 군면제 서명운동 논란을 부추기는가 하면, 한 사생팬은 세훈과 백현이 온라인 게임 도중 나눈 대화 내용을 유출시키기도 했다. 다행히 이런 거듭된 논란은 엑소의 인기를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었다.

2년차 신인 아이돌로서는 놀라운 성적을 보유하고 있는 엑소의 이런 활약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응답하라 1994' 포스터, 클라라, 엑소. 사진 = tnN, 마이데일리 사진DB, SM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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