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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아마존에서 온 와우라 부족이 현대문명을 경험한 뒤 돌아가면 자신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받을까.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MBC드림센터에서 MBC 새 예능프로그램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이하 '집으로') 기자간담회가 진행돼 출연자인 배우 최수종, 하희라,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용우 원장과 연출자 신정수 PD 등이 참석했다.
'집으로'는 2010년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 출연해 화제가 된 야물루 가족과 최수종, 하희라 부부의 홈스테이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는 글로벌 예능프로그램. 최수종, 하희라 부부와 박용우 원장과 그의 아들 천규군은 최근 브라질 아마존 동부 싱구강 유역에 사는 와우라족을 찾아 촬영을 진행했으며, 야물루 가족도 한국을 찾아 3주간 시간을 보낸 뒤 돌아갔다.
다만 한국에서 현대문명을 접한 것이 오히려 야물루 가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신 PD는 "이 질문을 해결하지 못하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까 싶던 중요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신 PD는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을 바람들게 하는, 문명 이기주의적 생각 아니냐는 시선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아마존에 200여개 부족이 있고, 부족들은 문명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그 중 와우라족은 문명을 받아들인 지 70여년 정도 됐다. 이들은 문명을 조금씩 받아들이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것에 대해 스스로 부족 안에서 고민하고 있다. 전혀 문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폐쇄적 삶을 사는 부족은 그들대로 존중돼야 하겠지만, 문명을 받아들인다면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느끼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최수종 역시 "우려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최수종 또한 "그들한테 헛바람이 들게 해 생활을 못하면 어떻게 하냐고 생각하겠지만, 70여년 전부터, 멀게는 100여년 전부터 문명이 그들에게 들어와 있었다. 유입된 문명과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는 정체성 각각 반반씩 문화를 꾸준히 유지해 온 와우라 부족이 오히려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아이는 와우라 부족의 큰 움막 안에서 벌거벗은 채 노트북을 하고, 유튜브도 보거나 한다. 스마트폰이 있는 아이도 있고, MP3 플레이어에 가수 싸이의 노래가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와서 그들이 모든 것에 깜짝 놀라고 '와!' 하거나 이런 걸 기대하지 않았다. 이미 그들도 봐왔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들도 많이 접하고 많이 봐왔기 때문에 특별히 크게 우려 안 해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수종, 하희라 부부와 야물루 가족의 홈스테이 '집으로'는 19일 오후 11시 15분 첫 방송.
[배우 최수종(왼쪽), 하희라 부부.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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