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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앨범, 주간 오리콘 차트 1위 차지했지만...
한일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일본 내 케이팝 열풍도 식어가고 있다.
일본 내 케이팝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소녀시대는 지난 14일, 요코하마 아리나에서 새 일본 앨범 '러브&피스'의 구입자를 대상으로 한 발매기념 무료 라이브를 펼쳤다. 소녀시대가 대규모 무료 라이브를 실시한 것은 2011년에 열린 일본 데뷔 기념 이벤트 이래 처음이다.
이 콘서트는 사실상 앨범 판매량 확대를 위한 고육지책과 다름없었다.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케이팝 가수들의 음반 판매도 이전 같지 않기 때문에 나름의 타개책을 세운 것.
소녀시대는 이번주에 12만9,255장을 판매하면서 오리콘 앨범 차트 주간 1위에 올랐다. 선전했다고 볼 수 있지만, 무료 콘서트를 열어가면서까지 앨범 판매 진작에 나섰던 걸 생각해볼 때 이 기록에 아쉬워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2011년에 발매된 소녀시대의 데뷔 앨범이 첫주 판매량 23만 장에 누계 87만 장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2년 11월 발매된 두번째 앨범은 첫주에 11만 7천 장을 판매해 누계 약 20만 장을 판매했다.
두, 세번째 음반의 음악성이나 대중성이 이전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또한 일본 음악시장이 갑자기 크게 축소된 것도 아니다. 한일관계 악화 이외에는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
여타 가수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표를 구할 수 없다'며 아우성이던 빅뱅 콘서트의 티켓도 예년과 같은 매진 사태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12월 19일(목)부터 21일(토)까지 3일간 도쿄에서 빅뱅의 콘서트가 열리지만, 토요일 티켓만 매진됐을 뿐 17일 현재도 목, 금요일 티켓은 여전히 구매가 가능한 상황이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카라가 지난 10월 개최한 일본 콘서트도 이전과 달리 표가 남아돌아 야후 옥션 사이트에서 싼값에 표가 올라오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케이팝 그룹의 고전은 케이팝이 일본에서 얼마나 위축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소녀시대나 빅뱅, 카라는 지금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케이팝 가수들이라 그나마 사정이 낫다. 어중간한 케이팝 가수들은 티켓이 판매되지 않아 공연이 중단되고 일본 시장에서 종적을 감추는 일이 허다하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상륙과 일왕 사과 요구 발언을 계기로 한일관계가 악화된 지 1년반의 시간이 흘렀다. 케이팝은 이대로 내리막을 걷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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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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