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구속보다는 안정된 제구를 택했다.
한화 이글스는 18일 새 외국인투수 케일럽 클레이와 총액 3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6일 외야수 펠릭스 피에를 영입한 한화는 클레이까지 품에 안으며 외국인선수 퍼즐 두 조각을 맞췄다. 이제 투수 한 명만 더 영입하면 외국인선수 구성이 끝난다.
클레이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무한 선수다. 지난 200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4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나 아직 빅리그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올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7시즌을 뛰며 통산 147경기에서 26승 33패 평균자책점 4.19, 369탈삼진을 기록했다. 한화 관계자는 전날(17일) "김응용 감독님과 스카우트가 점찍은 선수와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클레이였다.
한화 구단은 클레이에 대해 "140km대 초반의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커터를 구사한다"고 전했다. 구속보다는 안정된 제구를 지닌 투수를 택한 것이다. 클레이는 올해까지 마이너리그 통산 369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볼넷 156개를 내줬다. 특히 최근 2년간은 171탈삼진-50볼넷으로 비율이 한층 더 나아졌다. 지난 2010년에는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캘리포니아리그에서 가장 컨트롤이 좋은 투수에 뽑히기도 했던 클레이다.
특히 올 시즌에는 27경기 중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2.96(158⅓이닝 52자책)을 기록했고, 피안타율도 2할 2푼 5리로 괜찮았다. 좌타자(상대 피안타율 0.184)와 우타자(0.261) 편식도 없었다. 제구는 물론 선발로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 1988년생으로 어린 나이인 만큼 더욱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는 내년 1월 15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부터 팀에 합류할 예정.
클레이는 계약 후 "기회를 준 한화 이글스에 감사하다"며 "팬들과의 만남과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과연 클레이가 한화 팬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케일럽 클레이.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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