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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가 설욕전에 성공했다.
청주 KB스타즈는 18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서 부천 하나외환에 84-7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청주, 부천으로 이어진 백투백 매치였다. KB는 2라운드 최종전서 하나외환에 패배했던 아픔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KB가 준비를 잘 하고 나온 게임이었다. 2라운드 맞대결 패배가 약이 됐다. 3-2 드롭존, 얼리 오펜스, 스크린을 활용한 패턴 플레이 등 깔끔하고 정돈된 플레이가 돋보였다. 하나외환은 전반전서 대등한 승부를 펼쳤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KB에 밀렸다. KB는 볼에 대한 집중력도 하나외환보다 한 수 위였다.
전반전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 KB는 포인트가드 홍아란의 컨디션이 좋았다. 홍아란을 중심으로 내, 외곽에서 볼이 잘 돌았다. KB는 커리가 화려한 테크닉을 앞세워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정미란도 상대 나키아 샌포드를 외곽으로 끌어낸 뒤 3점포 2방을 림에 꽂았다. 경기 초반 흐름은 KB의 것이었다.
하나외환은 2쿼터 들어 흐름을 가져왔다. 교체 투입된 김보미가 외곽에서 힘을 불어넣었다. 자연스럽게 샌포드의 골밑 반경도 넓어졌다. 하나외환은 손쉽게 득점했다. 접전 양상. 그러자 KB가 승부수를 던졌다. 여자농구에서 쉽게 보기 힘든 3-2 드롭존 수비가 나왔다. 톱에 선 정미란이 하나외환 포인트가드 김지현과 골밑의 샌포드, 허윤자를 방어했다.
하나외환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몇 차례 연이어 실책이 나왔다. KB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 강아정, 변연하가 연이어 외곽슛을 작렬했다. KB가 전반전을 앞선 채 마쳤다. KB는 후반 들어 다시 한번 수비를 정상적인 지역방어로 바꿨다. 그러나 정미란을 활용한 플레이가 연이어 득점으로 연결됐다. 골밑 열세를 톱니바퀴 같은 로테이션 수비로 극복했다. 하나외환은 베이스라인 수비가 상대적으로 허술했다. 3쿼터 막판 샌포드는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KB는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10점 내외의 안정적인 격차를 4쿼터 초반에 유지했다. 잠시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연속실점을 했으나, 더 이상 긴장을 풀지 않았다. 홍아란이 연이어 과감한 돌파로 점수를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그대로 갈렸다. 더 이상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나외환은 40분 내내 뛰어야 하는 나키아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제공권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KB는 의 연속 득점으로 승리를 확인했다.
KB는 모니크 커리가 23점, 강아정이 16점, 홍아란이 14점, 정미란이 12점을 기록했다. 주전들이 고루 두 자리수 점수를 만들어내며 이상적인 농구를 했다. 하나외환은 김정은이 16점, 김보미와 샌포드가 13점, 허윤자가 12점을 기록했으나 연승에 실패했다. KB의 철저한 경기 준비와 강력한 집중력이 어울린 경기였다. KB는 6승5패로 신한은행과 공동 2위가 됐다. 반면 하나외환은 3라운드를 불안하게 출발했다. 샌포드와 짝을 맞출 새로운 외국인선수 영입이 시급하다. 하나외환은 3승8패로 삼성생명과 공동 최하위가 됐다.
[커리.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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