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남태경 기자] 배우 김수현이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18일 밤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에서 김수현은 우주에서 온 남자 도민준 역을 맡아 천송이 역의 배우 전지현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이날 김수현은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꺼려하고, 어린 외모에 비해 노숙한 취향을 가진 미스터리한 남자 도민준으로 분했다. 사실 도민준은 400여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으로, 시간이 흘러도 처음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채 대학 강사로 살아가고 있었다.
김수현은 겉보기엔 건장한 청년이지만 속은 400살이 훨씬 넘은 노인 도민준을 연기하며, 전작 MBC '해를 품은 달'에 비해 성숙해진 남성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수현은 '해를 품은 달'을 통해 강인해 보이지만 아픈 상처로 가득한 이훤을 연기, 대중들에게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6살 연상인 배우 한가인과 그린 로맨스는 다소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훤을 연기하기 전 그는 아이돌들과 함께 KBS 2TV '드림하이'에 출연했었기에 아직 어린 티가 남아있었다.
이후 '별그대'로 돌아온 김수현은 7살 연상의 전지현과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어른스러워 졌다. 물론 두 사람이 영화 '도둑들'에서 이미 한 번의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도 한 몫 했을 테지만, 김수현은 '해를 품은 달' 이후 1년 사이 상대 배우에 맞춰 강약조절을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해 있었다.
김수현은 극중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천방지축 천송이를 연기하는 전지현과 상반되는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며 극의 균형을 유지했다. 그는 젊어보이는 외모와 달리 400여년 간 지구에서 살아온 도민준을 표현하기 위해 점잖은 표정과 말투로 일관했다.
이는 도민준이 한밤 중 시끄럽게 노래 부르는 옆집 여자 천송이를 찾아가는 장면에서 특히 더 잘 드러났다. 그는 눈 하나 깜짝 않고 천송이에게 "이런 야심한 시간엔 잘하는 노래도 안 하는 게 상식이다"며 "신고하면 처벌도 가능하다"고 독설했다.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나쁜남자 캐릭터들이 내뱉는 대사와는 다른 무미건조함이 녹아 있었다. 감정을 절제한 김수현식 '노인 화법'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또 한류스타인 천송이를 가볍게 무시하는 모습, 레포트를 제외시켜 달라고 부탁하는 천송이에게 뼈있는 말을 남기며 돌아서는 모습을 연기할 때 김수현은 실제로도 톱배우인 전지현의 위엄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별그대'를 통해 또 한 번 연상의 배우와 함께하게된 김수현은 전지현과 완급조절을 해가며 안정된 연기 호흡을 과시, 향후 두 사람이 펼칠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선사했다.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별그대'의 김수현(위). 사진출처 = SBS 방송 화면 캡처]
남태경 기자 tknam1106@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