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투어' 김재중, 스타의 위엄 내려놓은 거듭된 반전

[마이데일리 = 일본 오사카 허설희 기자] 가수 김재중이 한류 스타의 위엄과 이를 내려 놓은 친근함을 동시에 선보였다.

김재중은 17, 18일 양일간 일본 오사카 오사카죠 홀에서 '2013 김재중 퍼스트 앨범 아시아 투어 콘서트 인 오사카'를 개최했다. '2013 김재중 퍼스트 앨범 아시아 투어 콘서트 인 오사카'에는 입석 1000명 포함 1일 11000명씩, 양일간 총 22000명의 관객이 객석을 꽉 채웠다.

김재중의 이번 정규 1집 아시아투어 'KIM JAE JOONG 1st Album Asia Tour Concert'는 지난달 2, 3일 서울 코엑스에서 1만4000석 규모로 열렸다. 서울 콘서트 티켓은 오픈 직후 인터파크 홈페이지와 어플의 접속이 지연되면서 15분 만에 전석 매진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는 솔로로서 이틀 동안 총 6만 관객을 동원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일본 현지 아티스트도 채우기 힘든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솔로 가수가 이틀 연속 매진을 시켰다는 사실에 현지 관계자들도 극찬을 보낸 바 있다.

이날 오사카죠 홀 역시 다양한 연령층의 김재중 팬들로 꽉 차 있었다. 이들은 빨간색 응원도구와 플래카드 등을 들고 김재중의 첫등장만을 기다렸다. 또 SM 드레스 코드에 맞춰 가지각색의 화끈한 스타일의 의상을 갖춰 입은 팬들이 눈에 띄었다.

▲ 10년 한류 스타의 위엄, 무대 위 카리스마

오프닝 영상과 인트로에서는 화려한 레이저쇼와 영상이 돋보였다. 김재중은 비주얼록 콘셉트에 맞춰 그야말로 모두를 감탄케 하는 비주얼의 진수를 선보였다. 김재중이 무대 위에 오르자 11000명의 팬들은 환호했다.

이어 김재중은 솔로 정규 1집 'WWW' 수록곡을 차례로 열창했다. 김재중 작사, 작곡 '9+1 #', 김재중 작사 'Butterfly'는 가사에 맞는 영상이 시각적인 효과까지 높였다. 김재중은 넓은 무대를 휘저으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두 곡을 연달아 부른 김재중은 첫 멘트에서 남성 팬을 챙겼다. 앞서 록 장르를 통해 남성 팬들이 많아졌다고 밝힌 만큼 남성팬들의 함성도 유독 컸다. 김재중은 남성팬과 여성팬 환호를 번갈아 들은 뒤 "남자분들 파이팅"이라고 외쳤고 남성 팬들은 "다시 하겠습니다"고 외쳐 김재중을 웃게 했다.

이후 김재중은 김재중 작사, 작곡 'Rotten love'와 김재중 작사, 작곡 'Kiss B'를 선보였다. 'Rotten love'는 김재중의 가창력이 돋보였다. 김재중은 'Rotten love'를 열창한 뒤 "죄송합니다. 무대 위에서 옷 좀 갈아 입겠습니다"고 말해 팬들을 흥분케 했다. 그는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흰색 셔츠를 갈아 입으며 잔근육을 드러냈다. 섹시한 콘셉트에 맞춰 소파에 앉는 김재중 몸짓 하나 하나가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김재중은 섹시미를 강조한 'Kiss B'를 열창하며 점프를 하고 팬들의 손을 잡아주는 등 관객과 하나되는 무대를 완성했다.

이어 그는 윤도현 곡 'Now is good', 김재중 작사 'Don't walk away'를 선보였다. 특히 'Don't walk away'에서는 비스트 용준형이 영상을 통해 피처링을 도왔다. 김재중은 관객들에게 뽀뽀 제스처를 날리며 무대 아래로 퇴장했다.

브릿지 영상에서는 김재중의 'WHO, WHEN, YHY'가 공개됐다. 그는 오래 전 만난 친구와 대화하는 콘셉트의 영상을 통해 28세가 된 아이돌의 삶, 사랑, 현재 심경 등을 자세히 털어놨다. 이후 김재중 작사, 작곡 '그랬지', 일본 나카니시 야스시의 '最後の雨(사이고노 아메)'를 통해 감성 충만한 무대를 그렸다.

'햇살 좋은날'에서는 소속사 식구 거미가 등장해 듀엣 무대를 펼쳤다. 두 사람은 손을 꼭 잡으며 친분을 과시해 팬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후 거미는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솔로곡 '눈꽃', '신지떼루' 무대를 선보였다. 거미는 "저도 빨리 일본에서 단독 콘서트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일본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고 팬들 역시 거미 멘트 하나 하나에 반응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거미 솔로 무대 후 김재중이 다시 등장했다. 그는 거미와 함께 'Luvholic'을 열창하며 관객들 호응을 유도했다. 김재중은 김재중 작사 '빛', 일본 나카시마 미카의 'Glamorous sky'를 부른 뒤 대기실 영상을 공개했다.

대기실 영상은 그야말로 팬들과의 소통이 주를 이룬 시간이었다.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스타로서의 위엄을 내려 놓고 팬들과 가족같이 지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 김재중은 자신의 바람을 100% 실행하고 있었다. 김재중은 특유의 위트 있는 멘트로 팬들을 쥐락펴락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을 내려 놓는 친근함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는 드레스 코드에 맞춰 독특한 패션을 선보인 팬들을 화면에 잡아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날 카메라에 잡힌 팬들 중에서는 섹시한 산타 콘셉트를 한 여성, 혼자 콘서트를 보러 온 중년의 여성, 하드코어 복장을 한 여성, 호랑이와 경찰 코스프레를 한 여성, 고양이 좀비 가면 뒤에 귀여운 얼굴을 드러낸 18세 여성, 결혼을 앞두고 프러포즈를 재현한 커플 등이 있었다. 김재중은 팬들과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며 무대에서의 카리스마를 내려 놓은 친근한 28세 청년의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재중은 일본 나카지마 미유키 '化粧(화장), 레미오로멘의 드라마 '1리터의 눈물' OST '粉雪(코나유키)'를 열창했다. 두 곡을 열창할 때에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눈이 내리는 무대 배경 효과가 돋보였다. Band Jam에 이어 김재중 작사 'Let the rhythm flow', 일본 B'z 'Ultra soul', 밴드 소개는 팬들의 흥을 더욱 달궜다. 특히 'Ultra soul'은 팬들이 주도해 곡을 끝내지 않을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후 Glay 타쿠로 곡, 김재중 작사 'Modem beat'와 김재중 작사 'Just another girl' 무대가 이어졌다.

▲ "전 스타지만 스타가 아닙니다"

김재중이 모든 곡을 마치자 팬들은 "재중"을 외치며 앵콜 무대를 기다렸다. 팬들은 빨간색 야광봉과 초록색 야광봉을 함께 흔들며 김재중을 불렀다. 이에 다시 무대에 등장한 김재중은 김재중 작사 'Mine'을 열창한 뒤 팬들 사랑에 보답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기 시작했다.

김재중은 "어제 라이브에서 너무 열성적이었어서 오늘은 어떨지 걱정했는데 역시 첫 스타트부터의 열정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역시 여러분 많이 환호해 주시네요"라며 "오사카 감사합니다. 저는요, 이 라이브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끝내고 싶지 않아요"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재중은 총 3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지치지 않았다. 김재중은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관객들을 압도하는 동시에 팬들과 더 긴 시간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는 노력을 했다.

그는 "여러분을 보면 힘이 납니다. 여러분들은 제 퍼포먼스를 보고 계시고 저는 여러분들의 퍼포먼스를 보고 힘이 납니다"라며 "실은 준수 씨나 유천 씨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건 좀 서운하지만 아시아 투어 마지막을 이곳 오사카에서 장식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요. 아마 내년에도 올 수 있겠죠. 또 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정말 시간이 조금밖에 없고요. 군대에도 가야 하고요. 그러니 내년에는 정말 시간이 많이 부족하겠지만 가능한한 오사카가 아니더라도 만약에 내년에 일본에 한 번만 올 수 있다면 어떻게 할까요? 정말 일본에 자주 오고 싶은데요"라고 했다.

또 "10주년 축하한다는 메시지 감사 드립니다. 이번 달 26일에 딱 10주년이 되는데요. 긴 시간 동안 실제 활동은 반밖에 못 했지만 기쁜 일, 힘든 일, 슬픈 일 있었을 때마다 여러분께서 함께해 주신 기간이 정말 행복했고요, 기쁩니다"며 "힘든 일이 있었어도 지금 이 순간 여러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요. 앞으로도 행복한 나날이 이어질 거라고 믿고요. 후에 입대하고 1년 반 정도 활동 못 하게 될 텐데요. 1년 반이라는 기간이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두렵지 않습니다. 항상 곁에 있을 테니까요. 이 일본어 표현은 정말 좋은 표현이네요. 항상 곁에 있어요. 이즈모 소바니 이루요"라고 설명했다.

김재중은 계속해서 자신에게 힘을 주는 팬들의 응원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음악이란 정말 대단하네요. 웃으면서 라이브 봐도 노래 가사 들으시면서 눈물도 나고 그러시지요?"라며 "늘 함께 할 수는 없지만 같은 감정, 감각으로 같은 단어로 표현하고 싶었던 마음을 음악으로 함께하면서 곁에 있겠다는 생각 하면 진짜 늘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원거리 연애가 이런 감정일까요? 늘 곁에 있을 테니까"라고 고백했다.

이어 "단지 난 연예인이다. 스타다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들은 여기서 끝나겠지요. 일본 팬 여러분들은 긴 시간 못 만났어도 기다려 주신 기간, 8년 전이라고 들었는데요. 역시 사 년이나 활동 안 하면 모두 포기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전 더더욱 느낍니다. 우리에게는 장애물이 없다고요"라고 덧붙였다.

김재중의 진심 어린 고백을 듣던 팬들 중 일부는 눈물을 훔치며 김재중 말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이에 김재중은 "무대 뿐만이 아니라 언제나 늘 여러분께 응답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습니다. 여러분은 단지 눈앞에 서 있는 저에게 감사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늘 느낍니다. 전 스타지만 스타가 아닙니다. 인간이잖아요. 늘 따뜻한 마음으로 여려분들과 시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마지막으로 김재중 작사, 작곡 'Paradise'를 열창하며 무대 위에 누워 현장의 열기를 온 몸으로 느꼈다.

▲ "재중은 나의 우상이다"

이날 김재중의 팬들은 남녀노소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10대 여성 팬들은 물론 3, 40대 여성 팬들이 눈에 띄었고 특히 남성 팬들의 열렬한 지지가 김재중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약 4시간이 걸리는 고지현에서 온 팬과 이시카와현, 고베, 히로시마, 오키나와에서 찾아온 팬들은 물론 오사카 토박이 팬들도 다수였다.

아사코(31) 씨는 공연 후 "지난 달 요코하마 공연에서 김재중의 정규 무대를 처음 봤다. 그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어 오사카 공연에 왔다"며 "김재중의 공연 보고 나면 한동안 김재중 생각만 하게 될 정도로 인상 깊었다. 한달만에 다시 일본에서 보게돼 기뻤다"고 밝혔다.

그는 "공연을 보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밴드와 김재중의 100% 라이브가 내 인생 또 한번의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줬다"며 "특히 이번에 불러줬던 코나유키, 글래머러스 스카이 같은 일본 곡들을 불러줘서 너무 고맙다. 오래 들어왔던 유명한 노래지만 김재중의 목소리로 다시 들으니 새로운 곡처럼 빠져든다.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날 특히 눈에 띈 것은 김재중의 남성 팬. 공연 전 하야테(20) 씨는 "재중은 나의 우상이다. 내가 재중의 오랜 팬임을 가족들도 서포트해준다. 오늘도 여동생과 어머니와 함께 왔다. 그가 하는 음악, 패션, 타투 모두 멋지다. 닮고 싶다"고 고백했다.

테쯔야(28) 씨는 "얼마 전 우연히 들은 김재중의 'MINE'을 듣고 김재중의 팬이 됐다. 원래 록을 좋아하지만 김재중의 록을 듣고는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그만의 뚜렷한 색이 있지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이번 타이틀 곡도 너무 좋다. 노래를 자주 들으니 라이브 무대를 꼭 보고 싶었다. 오사카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도쿄에서 건너왔다. 공연 너무 기대된다"고 털어놨다.

김재중은 이날 스타로서의 위엄과 스타로서의 위엄을 내려 놓고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두 가지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 10년간의 활동, 한류 스타로 거듭나고 글로벌 팬층을 다지기까지, 그의 끊이지 않는 노력과 열정이 있었음이 무대 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한편 김재중은 이번 17, 18일 일본 오사카에서의 정규 1집 아시아 투어 'KIM JAE JOONG 1st Album Asia Tour Concert' 이후 오는 1월 전국 4개 도시 국내 투어를 앞두고 있다.

['2013 김재중 퍼스트 앨범 아시아 투어 콘서트 인 오사카' 현장 이미지.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