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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바실레바의 독무대였다.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성남 도로공사 제니스를 꺾고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흥국생명은 19일 성남실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2-25 25-19 25-23 20-25 15-13)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벗어난 흥국생명은 시즌 전적 5승 6패(승점 13)로 도로공사(4승 8패, 승점 13)에 승수에서 앞서 리그 4위로 올라섰다.
1세트서는 도로공사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16-16 동점 상황에서 상대 범실 3개와 차희선의 서브득점, 하준임의 블로킹 득점을 묶어 21-16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24-19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연속 3실점,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에이스' 니콜 포셋이 오픈공격을 상대 코트에 내리꽂아 첫 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2세트는 흥국생명. 세트 초반 5-1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18-16에서 엘리사 바실레바가 무려 4개의 공격을 연이어 성공, 22-16까지 달아나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흥국생명은 24-19에서 주예나의 시간차 득점으로 2세트를 획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바실레바는 2세트까지 무려 23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혼자 이끌다시피 했다.
흥국생명은 3세트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21-21 동점 상황에서 박성희의 오픈공격에 이은 상대 공격범실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0점 이후 살얼음판 승부에서 연속 득점은 큰 힘이 됐다. 도로공사는 23-24 상황에서 동점 기회를 잡았으나 니콜의 후위공격이 코트를 벗어나고 말았다. 결국 흥국생명이 3세트를 따내며 최소 승점 1점을 확보했다.
정신이 번쩍 든 도로공사는 4세트 초반부터 시종일관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고, 23-20에서 황민경의 연이은 공격득점으로 4세트를 따냈다. 결국 승부는 5세트까지 이어졌다.
5세트도 중반까지 팽팽하게 전개됐다. 흥국생명이 경기 초반 5-2 리드를 잡았으나 도로공사도 니콜의 공격득점과 곽유화의 서브득점을 앞세워 6-6 동점을 만들었다. 도로공사는 7-10의 열세를 딛고 또 한 번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13-13에서 바실레바의 연속 공격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바실레바는 팀의 매치포인트와 함께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을 완성했고, 곧바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흥국생명은 바실레바가 역대 V리그 여자부 한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인 57점을 책임지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성공률도 57.95%에 달했고, 범실은 단 4개였다. 그만큼 안정적인 공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성희(11점)도 두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도로공사는 니콜이 34점을 올렸으나 공격성공률이 37.33%에 그쳤고, 10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자멸한 점이 뼈아팠다. 바실레바가 자신의 한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을 깨는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황민경(17점)과 김선영(12점), 하준임(9점)과 장소연(8점)이 힘을 보탰으나 바실레바의 폭발적인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 서브득점에서 14-6으로 상대를 압도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흥국생명 엘리사 바실레바(왼쪽)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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