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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가 투수 헤드기어 착용을 추진한다.
애리조나 우완투수 브랜든 맥카시는 20일(한국시각) 미국 FOX스포츠의 한 방송에 출연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빠르면 2014년부터 헤드기어를 착용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맥카시는 2012년 오클랜드 시절 타자의 직선타구에 머리를 맞아 두개골 골절이란 중상을 입었다. 대수술을 거친 그는 올 시즌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복귀했다. 올 시즌 성적은 5승11패 평균자책점 4.53이었다.
사실 마운드에 있는 투수는 타자의 강하고 빠른 타구에 직접적으로 노출됐다. 국내에서도 과거 김원형이 타자의 타구를 피하지 못한 채 광대뼈가 부러져 고생한 경험이 있다. 그나마 타구가 다리에 맞으면 다행이다. 타구가 투수의 얼굴이나 머리를 정통으로 강타할 경우 투수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심지어 과거 마이너리그서는 마이크 쿨바 1루 베이스 코치가 상대 파울 타구에 머리를 맞고 목숨을 잃었다. 이후 1루 베이스 코치의 헬멧 착용이 의무화됐다.
타자 역시 투수의 150km가 넘는 강속구에 노출된 상태다. 하지만, 타자는 헬멧 착용이 의무화됐다. 그러나 투수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일반적인 모자를 착용하고 투구한다. 아무래도 머리에 거추장스러운 보호장비를 착용할 경우 투구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투수는 미세한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좋은 피칭 이전에 선수 보호가 우선이다. 2012년 맥카시가 희생양이 됐다. 이후 메이저리그 관계자들 사이에선 투수들의 헤드기어 착용이 공감대를 얻었다.
FOX 스포츠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투수들의 헤드기어 착용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내년부터 의무가 아닌 선택적으로 시행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헤드기어는 일반적인 야구 모자와 비슷하지만, 모자 내부에 특수소재를 부착해 머리를 보호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단장, 구단주 회의에서 이 안건이 통과할 경우 맥카시는 곧바로 헤드기어를 착용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로고가 있는 헬멧.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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