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신한은행의 전략이 빛났다.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2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서 청주 KB 스타즈에 92-81로 완승했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KB와 1승1패를 기록 중이었다. 특히 2라운드 맞대결서 패배했다. 모니크 커리에게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줬다. 무려 36실점. 신한은행은 어떻게든 커리의 득점을 최대한 틀어막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KB 역시 홈에서 쉽게 경기를 내줄 수 없는 입장이었다. 공동2위의 맞대결. 서로가 서로를 잡고 선두 우리은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겠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한 경기였다.
신한은행은 변칙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외국인선수 쉐키나 스트릭렌 대신 엘레나 비어드를 투입했다. 최윤아를 빼고 김규희와 투 가드 시스템을 형성했다. KB가 높이가 낮기에 가능한 전략. 신한은행은 비어드에게 커리 수비를 맡겼다. 1쿼터에만 파울 4개를 범했다. 하지만, 커리를 최대한 괴롭혔다는 수확이 있었다. 신한은행은 그 사이 김단비, 김연주의 신들린 듯한 3점포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1쿼터 막판 교체 투입된 김연주의 3점포 2방은 결정적이었다.
임 감독은 계속 스트릭렌과 최윤아를 아꼈다. 승부처에서 기용하기 위해 체력을 아끼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신한은행의 페이스는 2쿼터에도 이어졌다. KB는 경기 초반부터 쉬운 슛 찬스를 너무 많이 놓쳤다. 수비에선 스위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신한은행의 스몰라인업에 그대로 당했다.
임 감독은 2쿼터 중반 최윤아와 스트릭렌을 투입했다. 스트릭렌이 연이어 미스매치를 유발했다. 쉬운 슛을 몇 차례 놓쳤으나 김연주, 곽주영의 외곽슛이 돋보였다. 신한은행은 결국 전반전서 15점을 리드했다. 무려 49점을 뽑아냈다. KB는 전반 내내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신한은행의 주도권은 3쿼터에도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최윤아가 집요하게 미스매치를 활용해 스트릭렌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외곽에선 김단비와 조은주의 득점이 이어졌다. 스코어는 20점 내외로 벌어졌다. KB는 수비부터 정비했으나 기본적으로 밀리는 평균신장에서 어려움을 느꼈다. 커리의 개인기를 활용한 단조로운 공격이 나왔다.
4쿼터에도 이렇다 할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외곽슛 컨디션이 너무나도 좋았다. 반대로 KB의 외곽수비 로테이션은 너무나도 허술했다. 신한은행은 그 사이 최윤아와 스트릭렌의 외곽포가 터졌다. KB 수비가 외곽으로 벌어지면 골밑에서 2대2 플레이로 점수를 만들었다. 점수 차는 20점 내외로 벌어졌다.
경기는 4쿼터 초반 사실상 끝났다. KB가 경기 막판 강아정, 김가은의 3점포를 내세워 추격했으나 큰 의미는 없었다. 이날 신한은행은 3점포를 무려 10개나 집어넣으며 92점을 폭발했다. 스트릭렌이 20점, 김단비가 18점을 기록하며 팀의 단독 2위 도약을 이끌었다. 신한은행은 7승5패로 단독 2위가 됐다. KB는 변연하가 16점, 커리가 15점을 넣었으나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KB는 6승6패, 단독 3위로 내려앉았다. 결과적으로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이 내세운 지략의 승리였다.
[김단비.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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