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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막장이란 오명이 늘 함께 했던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극본 임성한 연출 김정호 장준호)에서 배우 전소민은 비운의 여주인공이었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 마지막 회에서는 어색한 화해를 이루는 오로라(전소민)와 황시몽(김보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전 남편의 가족과 아들을 공유하는 기묘한 형태로 작품은 해피엔딩을 맺었지만, 작품 내내 전소민이 연기한 오로라는 불운에 시달려야했다.
극 초반 당당하고 밝은 부잣집 고명딸이던 오로라는 작품이 전개되는 동안 아버지인 오대산(변희봉)과 어머니 사임당(서우림)을 잃었고, 세 명의 오빠 내외를 미국으로 훌쩍 떠나보냈다. 첫 사랑이었던 전남편 황마마(오창석)는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애지중지 키운 애완견 떡대마저도 의문의 돌연사로 그녀의 곁을 떠나버렸다. 자극적인 전개와 파격적인 소재는 일일극의 여주를 비극의 당사자로 만들어버렸다.
작품 외적으로도 연장 반대 운동과 조기 종영 청원 등 유난히 시청자의 비판이 많았던 작품이었지만 전소민은 주인공이기에 우왕좌왕하는 극의 중심을 지켜야했다. 그래도 150회가 방송되는 동안 특별한 연기력 논란 없이 극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에게 값진 경험이었다.
'오로라공주' 전까지 임성한 작가의 작품은 배우 장서희, 이다해, 임수향, 윤정희, 고나은 등의 여주인공에게 유명세를 안긴 순탄한 출세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시청자와 작가의 생각 간에 괴리가 컸던 이번 작품의 주인공들은 유독 더 많은 시련을 겪어야했다.
[배우 전소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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