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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출연자 명단과 코너 순서 등을 담은 큐시트 유출이라는 악재를 만난 MBC '무한도전' 쓸친소였지만, 그 재미만큼은 여전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쓸쓸한 이를 위한 연말특집 쓸친소 페스티벌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개그맨 지상렬을 시작으로, 마지막 가수 신성우까지 게스트들은 당초 알려진 큐시트 속 순서대로 촬영장에 입장했다.
하지만 매 게스트가 등장하는 순간마다 깨알 같은 재미가 함께 했다. 지상렬을 향해서 멤버들은 그가 진행 중인 성인방송을 언급하며 "유료방송은 얼마를 내고 봐야하나?", "19금 방송을 하더니 얼굴이 좋아졌다" 등 코믹한 덕담을 건넸다.
이어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대성이 등장하는 순간에는 과거 '패밀리가 떴다' 등을 통해 호흡을 맞춘 개그맨 유재석이 "너는 왜 작년 못친소 페스티벌에 안 나왔냐?"라며 독설을 건넸다.
또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써니나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나르샤에 비해 대우를 받지 못한 방송인 김나영의 분노도 시청자에 재미를 선사했다.
게스트의 입장 이후에는 '쓸쓸함의 신, 쓸쓸함의 모든 것, 쓸쓸함의 환생' 방송인 김제동이 모습을 드러냈다. 빅뱅 탑 분장을 한 그는 직접 끓인 차를 나눠주며 출연자를 격려했고, 김제동의 보살핌에 출연자들은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에는 직접 준비해온 도시락을 나눠먹는 시간이 마련됐다. 출연자로부터 도시락을 선물 받은 팀과 받지 못한 팀은 서로 다른 곳에서 식사 시간을 가졌고, 이들을 위해서는 '효녀' 가수 현숙과 '외로운 여자'를 부른 가수 조승구가 등장해 특별 공연을 펼쳤다. 매 순간마다 큐시트로는 짐작할 수 없는 숨은 재미가 함께 했다.
식사 후에는 할리우드 영화 촬영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개그맨 김영철을 대신해 대세 개그맨 조세호도 합류했다. 쓸친소가 아니었으면 연말을 TV를 벗 삼아 적적한 시간을 보냈을 연예인들은 모처럼 한 공간에 모여 서로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호키포키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스포일러가 없었다면 분명 출연자를 추리하는 기쁨은 더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무한도전'이 만들어내는 웃음만큼은 다른 회차에 뒤지지 않았다.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나 즐거운 연말파티 '쓸친소'였다.
[MBC '무한도전'의 쓸친소 특집.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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