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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2억 6800만 달러(한화 약 2843억원) 듀오가 뜬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강타자 프린스 필더에 이어 '추추 트레인' 추신수까지 품에 안았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와 리드오프에게 3억 달러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의지를 불태운 것이다.
텍사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추신수와 7년 1억 3천만 달러(한화 약 1379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맞트레이드로 필더 영입에 성공한 텍사스는 타선 보강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월 디트로이트와 9년 2억 1400만 달러에 계약한 필더는 2시즌을 뛰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남은 계약 규모는 7년 1억 6800만 달러인데 이 가운데 3000만 달러를 디트로이트가 부담한다. 따라서 텍사스는 남은 7년간 필더에게 1억 3800만 달러를 지불하게 된다. 앞으로 7년간 추신수와 필더에게만 2억 6800만 달러를 쏟아붓는다. 어마어마한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추신수는 올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내셔널리그 2위, 메이저리그 1번 타자 중 1위에 해당하는 4할 2푼 3리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154경기 출전 타율 2할 8푼 5리 21홈런 54타점 20도루에 107득점. 또한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에 300출루까지 기록하며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120% 해냈다. '폭스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추신수가 텍사스의 리드오프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일찌감치 FA 야수 최대어로 꼽히던 그는 예상대로 거액 계약에 성공했다.
필더는 올 시즌 타율 2할 7푼 9리 25홈런 106타점을 기록했고, 빅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2할 8푼 6리 285홈런 870타점. 2006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25홈런 이상을 때렸고, 3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올렸다. 50홈런을 때린 2007년에는 내셔널리그(NL)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목 부위에 한국어로 '왕자'라는 문신을 새기고 나와 더 유명해졌다. 국내에서 '필더왕자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MLB.COM의 리차드 저스티스 기자는 내년 시즌 텍사스가 추신수(좌익수)-앤드러스(유격수)-아드리안 벨트레(3루수)-프린스 필더(1루수)-알렉스 리오스(우익수)-미치 모어랜드(지명타자)-지오바니 소토(포수)-쥬릭슨 프라파(2루수)-레오니스 마틴(중견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텍사스의 기대대로라면 추신수가 출루하고 필더가 불러들이는 '꿈의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2억 6800만 달러 듀오'에게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텍사스가 리그 최정상급 리드오프와 4번타자가 이끄는 강타선을 앞세워 월드시리즈 우승 꿈을 이룰 지 궁금하다. MLB.COM은 "추신수의 영입으로 텍사스가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대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추신수가 프린스 필더와 함께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 것인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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