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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표절 시비에 휘말린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 제작사가 만화가 강경옥 작가의 반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별그대' 제작사 HB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3일 오전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강경옥 작가님이 블로그에 올린 글을 봤다. 하지만 우리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강 작가님이 제작사에 직접적인 연락없이 블로그를 통해서만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라 우리도 어떻게 대응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강경옥 작가는 지난 2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별그대'가 지난 2008년 연재를 시작한 자신의 만화 '설희'와 구조적으로 비슷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제작사는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별그대'의 기획과 준비, 제작과정에서 작가와 제작진은 만화 '설희'를 인지하고 참조한 적이 없음을 한 점 부끄럼 없이 밝힐 수 있다"며 "'별그대'는 '조선시대에 지구로 오게 된 외계인과 여배우의 기적같은 달콤한 로맨스'이고 '설희'는 '평범한 여자아이가 거액의 상속녀가 된다. 상속금을 둘러싼 음모, 풀리지 않는 알리사의 비밀, 꿈에 나타나는 전생의 인연'이다. 두 작품이 스스로 내건 이야기의 큰 줄기가 이같이 분명히 다르다"고 표절 의혹을 해명했다.
그러자 강 작가는 2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제작사의 입장을 전면 반박했다.
그는 "('별그대'의) 1, 2회 스토리의 요약이 400년 전 외계에서 온 타액을 공유하면 위험해지는 늙지 않는 외계인이 과거에 자기가 구해준 여자와 같은 열굴의 여자를 12년 전 구해주고 현재 톱스타가 된 그 여자를 찾아가는 내용이더라"며 "설희는 400년 전 외계인의 치료로 불로불사가 돼 그녀의 피를 먹거나 수혈하면 죽거나 불사신이 되기도 한다. 13년 전 도와준 여자애와 몇백 년 전에 자신을 구해준 연을 맺었던 남자와 같은 얼굴의 연예인인 남자가 현재에 나타나서 확인하는 내용이다. 이게 스토리를 관통하는 핵심"이라고 '설희'와 '별그대' 스토리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이어 "제작사는 스토리 기둥과 크게 상관없는 에피소드 버전을 끌어내며 '그러므로 다르다'라는 입장을 얘기하고 있다고 보인다"며 "'난 안 봤다'라는 게 박지은 작가의 입장이라는 건 알겠다. 하지만 '때릴 의도가 없었다', '모르고 그랬다'에도 의도는 없어도 피해는 남아있다"고 일침했다.
또 그는 "1월에 변호사들을 만나 자문과 의견을 듣고 어떻게 할 지 정할 예정"이라며 "소재의 인용을 인정해도 법의 해석은 여러가지"라고 표절을 증명하기 위해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표절 시비에 휩싸인 '별그대' 포스터. 사진 = HB 엔터테인먼트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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