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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불황을 겪는 와중에도 'K팝스타3'는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올 하반기,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 시즌5'가 전 시즌을 통틀어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슈퍼스타K 시즌2'를 기점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흥행 기류에 편승하고자 나선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이나 KBS 2TV '탑밴드' 등은 이미 폐지된 지 오래된 상태였다.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탄생한 오디션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K팝스타3'는 오디션의 불황 속에서도 지난 시즌 1, 2 못잖은 화제성을 토대로 여전한 인기를 구가 중이다. 그렇다면 'K팝스타3'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 'K팝스타3'만이 가진 차별점이 있다. 'K팝스타3'의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이 갖고 있는 실력보다는 잠재력을 눈여겨 본다는 것이다. '국민의 선택'으로 뽑히는 대중적인 참가자가 아닌 '전문가의 눈을 가진' 심사위원들이 뽑는 참가자라는 점이다.
때문에 시청자들과 심사위원들은 가끔 참가자들에 대해 온도차가 생기기도 한다. 이번 시즌 참가자인 카자흐스탄에서 온 소녀, 뚝두바예바 쌀따낫의 무대가 그랬다. 뚝두바예바의 무대는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기교 없이 심심한 무대였지만 심사위원들은 그의 무대에서 감동을 느꼈다.
박진영은 "뚝두바예바 같은 친구는 'K팝스타3'에서만 합격하는 친구"라며 "본인도 본인이 왜 뽑혔는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석도 "우리가 왜 (뚝두바예바를) 좋다고 느끼냐면 유리알같은 순수함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주입해도 잘 받아들일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의 말처럼 'K팝스타3'에서는 완성형 스타가 아닌 세 심사위원들이 가르칠 수 있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참가자들이 주로 뽑힌다. 이는 오히려 첫 회부터 완성형으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참가자들이 매회 발전하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경쟁력이 부족해 보이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K팝스타3'는 '누가 더 노래를 잘 하나'에 이어 '누가 얼만큼 성장했느냐'라는 참가자들의 성장 스토리에도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처음에는 혹평을 받았던 참가자가 심사위원들에게 트레이닝을 받은 후 몰라보게 성장한 모습으로 극찬을 이끌어내는 장면은 'K팝스타3'에서만 볼 수 있는 감동적인 순간일 것이다.
22일 방송된 'K팝스타3'에서는 아비가일 김이 그 예였다. 아비가일 김은 상중하 오디션에서 하 그룹에 분류된 탈락될 가능성이 높은 참가자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는 심사위원 박진영에게 발성법 트레이닝을 받은 후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심사위원들에게 만장일치 호평을 받았다.
또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발성 트레이닝을 받고 합격한 한희준이나 부족한 기본기에도 빠른 성장을 보여준 브로디, 박진영의 일대일 발성 레슨으로 극찬을 이끌어낸 야오 웨이 타오 등이 'K팝스타3'의 반전을 이끌어낸 주역들이었다.
'K팝스타3'는 이런 식으로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걸으며 지루한 경쟁 포맷들을 답습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덕분에 'K팝스타3'는 하락세를 겪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여전히 현재 진행형일 수 있었다.
['K팝스타3'.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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