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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윤석민이 귀국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윤석민이 지난 22일 돌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은 연말연시를 국내에서 보낼 계획이다. 이후 신변정리를 한 뒤 1월 중으로 미국으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이 귀국하면서 그 의미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현 시점에선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단 하나.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 윤석민 귀국, 별 다른 의미 없다
윤석민의 귀국에 별 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윤석민은 지난 10월 중순에 에이전시 보라스 코퍼레이션이 위치한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떠났다. 벌써 2달이 지났다. 비자 갱신도 필요하고 가족들도 보고 싶을 수 있다. 결정적으로 윤석민이 당분간 국내에 머무른다고 해서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에 문제가 될 건 전혀 없다. 어차피 계약 진행은 보라스가 하는 것이고 윤석민은 연락만 받고 최종 결정만 하면 된다.
더구나 미국은 크리스마스부터 연말휴가에 들어간다. 메이저리그 관련 업무도 올 스톱된다고 보면 된다. 윤석민이 입을 유니폼은 사실상 2014년이 돼야 결정될 전망이다. 만약 윤석민의 거취 결정이 임박했다면 보라스가 윤석민의 귀국을 만류했을 가능성이 크다. 윤석민은 당분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 향후 시나리오는
미국 현지에서 윤석민의 계약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FA 투수 시장은 더더욱 그렇다. 최대어 다나카 마사히로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으면서 다른 대어들의 행선지 결정도 늦어지는 형국이다. A급 선발투수가 아닌 윤석민으로선 대어들의 행선지가 결정돼야 입단할 팀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현 시점에서 대어들을 제치고 윤석민에게 먼저 접촉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윤석민은 당분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스캇 보라스는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여전히 낙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 사례에서 보듯 보라스의 협상력은 남다르다. 물론 추신수와 윤석민은 메이저리그의 시선에선 급이 다르다. 하지만, 보라스라면 윤석민에게 좀 더 좋은 대우를 안겨주면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쌓게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여전히 많다. 윤석민은 불펜이 가능한 메이저리그 4~5선발급으로 분류된다.
물론 계약 세부사항에 따라 향후 행보는 요동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국내로 유턴할 수도 있다. 윤석민은 국내에선 원소속팀 KIA를 비롯해 9개구단과 모두 접촉할 수 있다. 실제로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할 경우 역대 FA 투수 최고대우를 받고 계약할 수 있다. 원 소속팀 KIA는 물론이고, 윤석민을 탐내는 국내구단은 많다. 하지만, 윤석민에게 현 시점에서 국내 잔류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윤석민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윤석민에겐 차선책이 든든하다. 당분간 메이저리그 도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는 걸 의미한다. 이적시장은 이제 중반전이다.
▲ ML 선발진 안착의 변수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 최대 변수는 무엇일까. 최근 미국 현지에서 윤석민의 불펜 기록을 놓고 의문을 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민은 데뷔 초부터 올 시즌까지 꾸준히 불펜 등판 경험이 있었다. 그는 통산 44세이브과 12홀드를 기록했다. KIA의 뒷문이 시원치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스스로 선발로 뛰기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때도 있었다. 2006년엔 전문 구원투수로 뛴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이런 기록들이 ‘선발투수 윤석민’의 점수를 깎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윤석민을 꾸준히 관찰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그동안 윤석민이 왜 불펜 등판을 했는지 잘 안다. 하지만, 4관왕에 올랐던 2011년(17승)과 2008년(14승) 정도를 제외하곤 선발투수로 압도적인 기록을 남긴 시즌이 없다는 걸 감안하면 불펜 기록은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보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점이 윤석민의 계약이 지연되는 또 하나의 원인일 수도 있다.
어쨌든 아직 미국에서 윤석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한때 미네소타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미국발 보도가 나왔으나 지속성은 없었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윤석민에게 정확하게 어떤 평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상세하게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현 시점에선 보라스의 협상력에 기대를 걸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윤석민이 할 수 있는 건 철저하게 몸을 만드는 것이다.
[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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