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성숙해지는 게 우선이다."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던 하주석이 아쉬운 2년을 뒤로하고 23일 논산 육군훈련소를 통해 입대했다. 올 시즌 중 입대 결정을 내렸다. 일찌감치 군 문제부터 해결하고 새롭게 출발하기로 다짐했다. 그는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동료 김용주, 오선진 등과 함께 국군체육부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누구보다 많은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단한 하주석이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2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의 러브콜도 뿌리쳤다. 대형 유격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군의 벽은 높았다. 입단 첫해 70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1할 7푼 3리(127타수 22안타) 1홈런 4타점 7도루의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스스로도 "100점 만점에 20점이다"고 자평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쉴 틈 없이 훈련했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합류해 타격 훈련에 집중했고, 개인훈련도 성실히 소화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는 한결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김응용 감독과 이종범 코치의 눈도장을 받았다. '뛰는 야구'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였다. 입단 첫해 부진했으나 '2년차 징크스'에 대한 부담도 없었다.
하지만 연습경기 타율 1할 7푼 5리(40타수 7안타)로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안 보였고, 결국 시범경기 6경기를 치른 뒤 2군에 내려갔다. 정규시즌 초반 2경기에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부상으로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창 컨디션을 끌어올리던 그는 퓨처스리그 경기 도중 상대 투수의 공에 맞아 오른 발등 골절상을 당했다. 전치 8주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결국 10월에야 1군에 복귀해 3경기 7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시즌을 마감했다. 2년간 타율 1할 6푼 7리 1홈런 4타점 7도루의 성적만 남겼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하주석은 23일 입대 직전 "2년간 실력이 안 나왔다. 기대만큼 못 했다"고 자책한 뒤 "야구선수는 실력이다. 내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멘탈부터 변해야 할 것 같다"며 "성숙해지는 게 우선이다. 모든 면에서 달라지겠다"고 다짐했다.
2년간 상무에서 정확도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컨택 능력을 살리겠다"며 "많이 출루하고, 많이 뛰겠다. 내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 2년 후 복귀하면 팀의 리드오프로 힘을 보태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올해까지 한화에서 몇 안 되는 발 빠른 선수였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 정근우와 이용규 영입으로 '뛰는 야구'에 대한 고민을 덜었다. 여기에 하주석이 정확한 타격을 겸비하고 돌아온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다. 활용 폭이 넓어지는 건 당연지사다.
마지막으로 하주석은 "아쉬움만 남기고 입대하게 됐다"며 "2년 후에는 달라진 모습으로 야구장에서 찾아뵙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주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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