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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오리온스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고양 오리온스는 최근 부산 KT와 4-4 트레이드를 했다. 김도수의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향후 9경기서 3명만을 활용하게 됐지만, 어쨌든 앤서니 리차드슨, 장재석, 임종일의 합류는 당장 오리온스 팀 컬러를 크게 바꿀 수 있다. 24일 KGC인삼공사와전은 달라진 오리온스를 확인할 수 있는 첫 게임이었다.
결과적으로 아직은 큰 효과를 보긴 어려웠다. 물론 트레이드 이후 손발을 맞춰볼 기회가 있긴 했다. 하지만, 실전과 연습은 완전히 다르다. 오리온스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서 코트 위에서 뛰는 5명 중 3~4명의 얼굴이 바뀐다. 단기간에 호흡과 조직력을 짜맞추는 건 불가능하다. 추일승 감독은 일단 급한대로 단순하고 간단한 전략을 지시해 KGC전에 임하게 했다.
추 감독은 리차드슨을 선발로 내보냈다. 김동욱과 최진수도 함께 내보냈다. 세 사람의 활동반경이 외곽에서 겹칠 게 우려됐다. 딱히 중첩되진 않았다. 리차드슨은 이날 확실히 슛 감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1대1 찬스에선 주저없이 슛을 시도했다.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김동욱은 반대 사이드로 잘 돌았다. 최진수도 끊임없는 스위치로 빈 공간을 잘 찾아 들어갔다.
경기 전 만난 추 감독은 “리차드슨이 팀에 맞추려는 모습이 돋보인다. 자꾸 팀 움직임에 대해 물어본다”라고 흐뭇해했다. 기본적으로 농구 센스가 괜찮은 선수다. 부족한 골밑 수비 가담과 슛 기복이 문제가 되지만, 오리온스엔 공격적 성향의 선수가 많다. 리차드슨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드러났다.
오히려 현 시점에서 시급한 과제는 장재석과 임종일의 적응이다. 특히 장재석이 키 포인트. 1대1 수비력과 기동력이 준수한 김승원을 보내준 상황에서 장재석의 성장은 오리온스에 절실하다. KT 시절 장재석의 문제점은 “수비에 소극적이고 자세가 높으며, 움직임이 뻑뻑하다”였다. 전창진 감독이 지적한 부분. 추 감독도 비슷한 지적을 했다. “몸싸움의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 싶다”라고 했다.
장재석은 이날 출전시간이 길지 않았다. 주로 최진수의 백업멤버로 출전했다. 기본적인 신장과 힘에선 그리 밀리지 않는다. 결국 공수 테크닉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데, 장기적인 차원에서 오리온스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또한, 리온 윌리엄스와의 세밀한 움직임도 맞춰나가야 한다. 조직적인 움직임에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장재석은 간간히 블록슛 등 높이 위력을 드러냈으나 완전하진 않았다.
임종일은 성균관대 시절 득점기계로 통했으나 KT 입단 이후 출전시간이 줄어들면서 장점을 발휘하지 못한 케이스. 임종일은 오리온스에선 김종범이 소화했던 역할. 즉 김동욱, 전정규 등의 백업 역할을 소화해야 한다. 이날 잠깐 출전한 임종일 역시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리차드슨, 장재석, 임종일의 시너지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이날 KGC에 승리했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서 기존의 조직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매우 당연한 현상이다.
[리차드슨. 사진 = 안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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