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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내 수비력,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KT가 오리온스에서 전태풍을 데려올 때 가장 우려된 부분이 수비였다. KT는 정교한 수비 로테이션을 자랑하는 팀이다. 그러나 전태풍은 상대적으로 조직적 수비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전창진 감독도 “우리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떨어진다”라고 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수비로테이션은 나쁘지 않다”라며 전태풍의 수비력이 그리 약하지 않다고 했다.
전태풍도 “내 수비력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대1 매치를 할 때 상대 가드에게 그렇게 많은 점수를 내준 적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전 감독님이 심플하게 잘 알려준다. 앞으로 상대 지역방어를 뚫는 연습을 좀 더 하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2대2 플레이가 주특기인 전태풍은 이날 LG가 존 디펜스를 오래 활용하자 공격 활로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경기 후반 찬스를 잘 살렸다. 전태풍은 “상대가 존 디펜스를 하면 외곽슛 찬스가 생기게 된다. 전반전엔 적극적으로 던지지 않았는데 후반 들어 잘 풀렸다. 사실 맨투맨 디펜스를 생각하고 나왔는데 LG가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라고 했다. 신장에서 앞선 LG가 맨투맨 대신 지역방어를 오래 활용하는 건 전태풍도, 전창진 감독도 허를 찔린 부분이었다. 이날 KT가 스몰라인업으로 나오자 LG는 매치업을 맞추는 걸 어느 정도 포기하고 지역방어로 나섰다.
전태풍에게 과제가 주어진 것이기도 하다. 전 감독은 전태풍을 이날 37분간 뛰게 했다. 트레이드 된 다른 선수들에 대한 활용도는 미미했다. 전태풍이 상대 변화무쌍한 전술을 극복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동료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게 급선무다. 경기 막판 아이라 클라크, 조성민과 그럭저럭 호흡을 맞추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전태풍은 이날 15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로 KT 데뷔전을 마쳤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무난한 성적표였다. 스스로 “내 수비력이 약하지 않다”라는 전태풍으로선 1대1 수비는 물론이고 KT 특유의 조직적인 수비, 상대 전술을 뚫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KT의 경기력이 걸린 문제다. 전 감독은 시간을 갖고 전태풍의 KT 적응을 도울 요량이다.
[전태풍.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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