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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여러 작품으로 얼굴을 알린 도지한이 순식간에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영화 '마이웨이' '이웃사람' '타워' SBS 드라마 '돈의 화신' 등을 통해 연기력을 다진 도지한은 생애 처음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빠스껫 볼'로 주연을 맡았다. 만 22세, 조용하지만 빠르고 탄탄하게 내실을 다진 그의 노력이 '빠스껫 볼'을 통해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였다.
구르고 넘어지고 깨지고 다치기를 8개월간 반복한 뒤 모든 촬영을 끝내고 다소 지친듯한 기색의 도지한을 만났다.
'빠스껫 볼'의 촬영을 마친 도지한은 종영소감으로 "드디어 쉴 수 있겠다"라는 답을 내놨다. 종영 소감으로 흔치 않은 대답이었지만 그는 말 그대로 쉼표, 휴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 끝날 것 같았어요. 늘 '그 날이 올까'라는 생각을 갖고 살았죠.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것들이 너무 많았으니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정말 끝이 났네요."
그도 그럴 것이 '빠스껫 볼'에서 도지한은 극 중 순수하게 농구를 사랑하는 청년에서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힌 후 점차 변화해가는 입체적인 인물, 강산을 연기했다. 가장 많은 분량과 다양한 성격을 표현해야했던 것이 그에게 많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물론 시작할 때는 부담이 됐어요. 그런데 부담을 가진다고 연기를 잘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마음을 다 잡았죠. 또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다른 촬영과 똑같았어어요. 연기해야 할 양이 많은 거고 생각해야될 많은 부분이 많은 것 뿐이라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죠."
아직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도지한에게 강산이라는 역할은 도전과 다름없었다. 그에게는 도전이자 기회였지만 '빠스껫 볼'을 연출한 곽정환 감독에게는 위험한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도지한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강산이라는 인물과 제 성격, 취향이 많이 비슷해요. 다혈질에 잘 욱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끝까지 해내야 하는 것도 그렇고. 고집과 오기가 있는 친구에요. 저나 강산이나. 아마 감독님도 그걸 눈치채시고 절 선택하신 것 아닐까요."
'빠스껫 볼'은 제목처럼 농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다. 그러나 도지한은 농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처음부터 곤혹을 느꼈다. 이런 그의 옆에서 그를 도와준 인물이 현재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혁이다.
"농구는 한 경기당 3~4일 정도 촬영을 했어요. 짧은 시간 나가는 촬영에도 오래 찍어야 하는 게 제일 힘들었죠. 방송 전까지 농구를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감독님의 명령대로 김혁 형이랑 매일 농구 연습을 했어요. 혁이 형이 농구코치 겸 배우로 하기로 돼 있었거든요. 둘이 쉴 때마다 농구 연습을 했어요. 정말 도움 많이 받았어요. '예체능'에서 보여주는 긴장감 넘치는 농구는 사실 꿈도 못 꾸죠."
'빠스껫 볼'을 끝내고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는 도지한은 여전히 '빠스껫 볼'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빠스껫 볼'을 끝내고 잃어버린 것을 "피부?"라고 농담스레 이야기하던 그는 마지막까지 '빠스껫 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피부가 좀 상했죠. 그것 뿐이에요. '빠스껫 볼'은 처음부터 끝까지 잊지 못할 경험들이었어요. 언제 또 제가 이런 역할을 해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정말 힘든 작업이었지만 분명 다른 작품을 할 때 많이 생각날 것 같아요. 이번에는 어려운 역할을 했으니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 부드러운 역할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요."
[배우 도지한. 사진 = 열음ENT 제공]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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