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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보통 남자들의 울림이 소리 없이 강하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몽마르뜨를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벽을 자유자재로 통과하여 지나다니는 능력이 생긴 한 평범한 남자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평범하고 소심하기까지 한, 무채색에 가까운 우체국 공무원 듀티율이 벽을 통과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특별하고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사람으로 변한다. "난 그저 보통의 남자"라고 노래하던 듀티율이 "뚜네뚜네"를 외치며 자신감 넘치는 사람으로 분한다.
'벽을 뚫는 남자'는 벽을 뚫는다는 개성 강한 소재를 갖고 있지만 극 자체는 매우 단조로우면서도 서정적이게 흘러간다. 이는 송스루 뮤지컬인 만큼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함께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화려하지 않지만 듣는 이들의 마음을 평안케 하는 연주는 '벽을 뚫는 남자'의 듣는 재미를 높이고 양 옆에서 라이브로 연주하는 연주자들의 모습은 배우 이외의 보는 재미를 높인다.
이종혁, 마이클 리, 김동완의 듀티율 변신도 새롭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평범한 소시민으로 돌아온 이종혁과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마이클 리, 아이돌그룹 신화 멤버 김동완은 각기 다른 스타일의 듀티율로 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벽을 뚫는 남자'는 사랑과 우정 외에 사회 풍자 요소를 담고 있어 대중성과 메시지를 동시에 전하고 있다. 이사벨(최수진)과의 사랑을 이루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람들의 이기심과 부정부패함을 다루며 조용히 사회에 만연한 문제점을 꼬집는다.
하지만 그 속에서 찾는 사랑과 우정은 관객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불행하게 살고 있는 이사벨과 진정한 사랑을 나누고 두 사람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엔딩을 맞는다. 또 그런 듀티율을 응원하는 마을 사람들 역시 가슴 따뜻한 우정을 보여준다.
'벽을 뚫는 남자'는 코믹과 로맨스, 판타지와 사회적 문제를 적절하게 버무리며 관객들 마음에 소리 없이 강하게 자리 잡는다.
이종혁, 마이클 리, 김동완을 비롯 고창석, 이정화, 강연종, 임철형, 성열석, 조진아, 심재현, 최수진, 손승원, 정지환, 이경미가 출연하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오는 2014년 1월 26일까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공연 이미지. 사진 = 마이데일리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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