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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아직 아파서 나오기 힘들다.”
동부 신인 두경민은 26일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도 결장했다. 근본적인 원인은 무릎 부상 때문이다. 두경민은 지난 15일 KGC전까지 출전한 뒤 결장 중이다. 올스타전 결장은 물론이고, 24일 모비스와의 홈 경기도 결장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이충희 감독은 “아직 무릎이 아프다. 당분간 출전이 힘들 것 같다”라고 했다.
두경민은 팀 연습 도중 다른 선수와 무릎을 부딪힌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수비 과정에서 스크린을 서다가 무릎을 다친 것. 물론 단순 타박상이라 장기간 결장할 가능성은 낮다. 어쨌든 이 감독은 “경민이는 최근 전혀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두경민에게 무리를 시킬 마음이 전혀 없다.
사실 두경민은 부상 전에도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출전 시간은 뚝 떨어졌고, 시즌 초반 보여줬던 저돌적인 돌파와 과감한 외곽슛이 자취를 감췄다. 두경민의 플레이와 동부의 공수 시스템이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대학 시절과 반대가 됐다. 볼을 자꾸 갖고 다니면 안 된다. 고쳐야 한다”라고 했다.
두경민은 경희대 시절 김민구라는 좋은 파트너가 있었다. 기본적인 볼 소유욕 자체가 높은 선수이긴 했지만, 김민구의 경기운영에 따라 받아먹는 플레이를 많이 했던 선수다. 그러나 동부 입단 이후 시즌 초반 김주성의 결장과 외국인선수들의 기복 심한 플레이 등이 겹쳐 구심점이 사라졌다. 두경민은 이후 스스로 볼을 갖고 다니는 플레이를 많이 했다.
재미를 본 부분도 있었다. 두경민의 돌파와 외곽슛은 상대에 매우 치명적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한계가 있다”라는 입장이다. 동료를 활용하지 못하고 볼을 갖고 다니는 플레이를 하면 결국 상대에 읽혀 한계를 본다는 의미. 실제 그랬다. 동부는 김주성이 돌아오고 외국인선수 크리스 모스의 입단 이후 조금씩 경기력에 안정감이 생겼다. 그러나 습관이 바뀐 두경민에 이런 시스템이 오히려 맞지 않았다. 조직적인 농구를 해야 할 상황에서 두경민의 습관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다. 때문에 부상 직전 몇 경기서 두경민은 극심한 침체를 겪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타박상으로 결장까지 하게 됐다. 이 감독은 오히려 두경민의 부상을 전화위복으로 삼을 태세다. 많은 농구인들은 “때로는 벤치에서 지켜보는 게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때도 있다”라고 했다. 실제로 이 감독이 두경민이 아프지 않을 때도 의도적으로 결장을 시킨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부상을 계기로 두경민 스스로 반전포인트를 찾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이 감독은 “시간이 필요하다. 가르칠 부분이 많다”라고 했다. 두경민이 무릎 부상을 털어내더라도 출전 시간을 많이 배분 받지는 못할 전망이다. 이날 동부는 박지현, 김주성-이승준, 모스 등이 준수한 조직력을 뽐내며 오리온스에 승리했다. 두경민은 과연 이날 경기를 어떻게 봤을까. 몸도, 마음도 시련이 찾아왔다. 성장통에 직면한 두경민이다.
[두경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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