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동부의 계산적인 수비가 돋보였다.
KT와 4-4 빅딜을 단행한 오리온스의 핵심은 단연 앤서니 리차드슨이다. 리차드슨은 24일 KGC전서 12점을 기록했으나 위력적인 1대1 공격을 펼쳤다. 26일 오리온스를 상대한 동부는 이를 참고했다. 이충희 감독은 전략적인 수비를 준비했다. 리차드슨에게 시종일관 가드들이 따라다녔다. 체력 부담을 고려해 번갈아 가며 전담수비를 했다.
리차드슨은 공간이 없어 돌파를 시도했다. 이때 김주성, 키스 렌들맨 등 동부 빅맨들이 도움수비를 갔다. 리차드슨은 동료의 찬스를 잘 보는 센스가 있지만, 킥 아웃 패스 능력은 검증되지 않은 상태. 이 감독의 수비전략이 통했다. 돌파를 위주로 한 리차드슨의 공격은 외곽슛을 위주로 한 공격보다 위력이 떨어졌다.
이 감독은 “어차피 리차드슨에게 파생되는 내, 외곽공격을 모두 막긴 어렵다. 바짝 붙어서 치고 들어가게 했다. 왼쪽 돌파가 약해서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게 한 뒤 도움수비를 걸게 했다. 성공했다”라고 했다. 리차드슨의 위력이 떨어졌고 최진수가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리자 오리온스 공격 위력이 뚝 떨어졌다. 외곽슛 위주의 공격은 한계가 있었다.
또한, 이 감독은 이승준을 4쿼터에 과감하게 기용하지 않았다. 오리온스가 리차드슨을 넣으면 이승준, 랜들맨 혹은 모스를 굳이 동시에 뛰게 할 이유는 없다. 이승준 없이 김주성만으로도 제공권 우세가 가능하다. 실제 4쿼터 들어 김주성은 준수한 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 감독은 “주성이가 승준이보다 위기관리능력이 좋다”라고 했다. 이어 “외곽에 광재나 병우에게 찬스가 나면 과감하게 던지라고 했다. 슛을 던져야 리바운드도 하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라고 했다.
동부가 트레이드로 조직력이 2% 부족한 오리온스를 압도한 게임이었다. 동부 역시 수비가 썩 잘풀린 건 아니지만, 리차드슨의 위력을 감소시키는 데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오리온스로선 과제를 안은 경기였다.
[리차드슨. 사진 = 고양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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