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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성나정(고아라)의 마음을 깨달은 칠봉(유연석)이 결국 스스로 이별을 선택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20회에서는 2000년 다시 재회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는 세 주인공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쓰레기는 어렵게 성나정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청했다. 이윽고 마주한 두 사람, 쓰레기와 성나정은 어색하게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그때 쓰레기는 "미안하다"라며 입을 열었고, 성나정은 "나한테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게 없나? 나는 오빠한테 동생이다. 가족.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은 동생. 나는 이제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알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두 사람이 헤어진 사연은 이랬다. 성나정이 결혼마저 미루고 직장을 위해 해외로 떠나있을 때, 쓰레기는 그녀가 걱정할 것이 두려워 어머니의 죽음조차 알리지 못했다. '20년을 오누이로 지낸 우리였기에 오빠는 늘 오빠였고, 나는 늘 동생이었다. 서로에게 좋은 것만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우리는 서로에게 늘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배려만 있었던 우리 사이는 특별하지 않게 끝이 났다'는 성나정의 내레이션처럼 두 사람은 가장 가까운 사이였기에 아픔을 서로와 나누지 못했고, 그렇게 성나정과 쓰레기는 헤어졌다.
얼마 후, 칠봉이 팔을 다쳐 입원을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칠봉은 성나정이 아픈 자신을 곁에서 간호한다는 사실에 즐거워했지만, 성나정이 병원에서 쓰레기를 만나지 않기 위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만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칠봉은 또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고열 감기에 시달리는 쓰레기도 성나정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병원으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서로를 향한 두 사람의 마음을 알고도, 언뜻언뜻 어두워지는 성나정의 얼굴을 보고도 칠봉은 성나정을 놔줄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 성나정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갔다. 그리고 어느날 칠봉이 성나정의 가방에서 발견한 것은 감기몸살약이었다. 성나정이 애써 자신의 곁에 머문다는 사실을 깨달은 칠봉은 "끝날 때까지 끝나는 게 아니다. 그런데 끝나는 게임이 아니라면, 끝을 내가 시작해야한다"는 말로 그녀를 떠나보낼 것임을 암시했다.
다음 날 칠봉은 "내 팔이 이제 나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더 이상 성나정이 자신의 병문안을 오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언제나 성나정을 배려하던 칠봉은 이별까지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방식을 택했다.
'응답하라 1994'는 28일 21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배우 정우, 고아라, 유연석. 사진 = tv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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