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본인에겐 기회죠.”
올 시즌 오리온스 최진수는 침체에 빠졌다. 28일 SK와의 홈 게임 직전까지 경기당 평균 6.4점 2.4리바운드에 그쳤다. 지난 2012-2013시즌 11.9점에 비해 무려 5.5점이 깎였다. 확실히 최진수답지 못하다. 한때 NCAA에서 NBA 도전을 진지하게 꿈꿨던 이력은 온데간데 없다. 오리온스서도 2년차 후배 김승원에게 주전자리를 내줬다.
최진수는 지난 시즌 도중 어깨를 심하게 다쳤다. 비 시즌에 수술을 받고 팀 훈련에 뒤늦게 참가했다. 몸을 만드는 속도도 늦었고, 어깨를 다친 뒤 적극적인 마인드가 실종됐다. 큰 신장을 활용한 리바운드와 타점 높은 슈팅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스스로도 부상 재발이 걱정돼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바뀌었다고 고백했었다.
그 사이 기동력과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김승원이 주전자리를 꿰찼다. 득점력은 좀 떨어지지만 골밑에서 건실한 플레이를 하는 김승원은 추 감독의 눈에 딱 들었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최근 오리온스와 KT의 4대4 트레이드로 김승원이 KT로 갔다. 4번 파워포워드는 또 다시 최진수가 주전을 맡게 됐다. 원래 그가 해줘야 할 몫이기도 하다.
과거 최진수는 골밑에서 활약하면서 패싱센스가 좋은 크리스 윌리엄스와 뛸 때 가장 잘 맞았다. 하지만, 패싱 능력이 떨어지는 리온 윌리엄스, 랜스 골번과 함께 뛰면서 동선이 어정쩡해졌다. 오히려 오리온스 특유의 좋은 외곽 라인에 불균형을 가져왔다. 그러나 리차드슨이 들어온 첫 게임서는 괜찮았다. 28분간 11점 3리바운드로 나쁘지 않은 활약. 외곽을 휘젓는 앤서니 리차드슨의 가세로 최진수의 활동반경이 넓어졌다. 리차드슨은 외곽에서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면서도 패싱센스도 갖췄다.
그런데 최진수는 리차드슨과 함께 뛴 2번째 경기인 26일 동부전서 16분간 6점에 그쳤다. 경기 초반 파울 트러블에 걸려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된 뒤 서서히 트라우마에서 회복되고 있었던 상황. 그러나 파울 트러블에 걸리자 수비의 적극성이 더 떨어졌다. 최진수는 원래 수비 센스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이날도 굳이 할 필요 없는 파울을 남발하면서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했다.
이날 SK전을 앞둔 추 감독은 “제대로 수비를 하다 장렬하게 전사했으면 국립묘지에라도 묻어주지 이건 자기 혼자 교통사고 당한 꼴”이라고 아쉬워했다. 효율적인 수비를 하지 못해 팀 공헌도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최진수는 이날도 여전히 자신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단점 극복이 문제가 아니라 기존 장점마저 살리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날 기록은 14분간 6점 3리바운드였다.
추 감독은 대신 KT에서 건너 온 장재석을 기용했다. 장재석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력을 뽐내며 오리온스에 큰 보탬이 됐다. 25분간 19점 4리바운드 맹활약이었다. 추 감독은 “진수에겐 이번 트레이드가 기회다. 살아났으면 좋겠다”라고 간절히 바랐다. 최진수는 과연 이날 경기를 어떻게 봤을까.
[최진수, 사진 = 고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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