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9년 만에 같은 팀 유니폼을 입게 될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일본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인 D.J. 홀튼과의 계약에 임박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만약 KIA가 홀튼과의 계약을 체결한다면 하이로 어센시오, 브렛 필에 이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한다.
홀튼은 일본에서 잔뼈가 굵다. 2008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한 이후 올해까지 일본 무대에서 뛰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는 소프트뱅크에서, 2012년부터 2년 동안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동했다. 특히 2011년에는 19승 6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홀튼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또 하나있다. 2005년 LA 다저스 시절 최희섭과 함께 뛰었기 때문. 홀튼은 2005시즌 다저스 소속으로 35경기(19선발)에 나서 6승 9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했다. 투구이닝수 역시 129이닝으로 적지 않은 이닝을 소화했다. 홀튼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선발로 뛴 적은 2005년이 유일하다.
2006년에는 마이너리그에서만 뛴 홀튼은 2007년 다저스에서 불펜으로만 18경기에 나선 뒤 일본으로 활동 장소를 옮겼다.
최희섭에게도 2005년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해 최희섭은 133경기에 나서 타율 .253 15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출장경기수와 타율, 홈런 모두 생애 최고 기록이다. 특히 2005년 6월 13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희섭이 2006년 3월 웨이버 공시됐고 보스턴 레드삭스가 그를 데려가며 두 명이 다저스타디움을 함께 누비는 것은 2005년 한 해로 끝났다.
이후 최희섭은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국내 복귀를 했고 홀튼은 일본 무대에서 선발투수로 꾸준히 활약했다. 그리고 2014년, 9년 만에 같은 유니폼을 입을 확률이 높아졌다.
팀내 입지는 다르다. 홀튼의 경우 다음 시즌 KIA의 에이스를 맡아 줄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인 어센시오가 불펜 전문인 까닭이다. 반면 최희섭은 필과 1루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신세다.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환경이다.
1979년생 동갑내기인 최희섭과 홀튼. 26살에 다저스 동료로 만난 최희섭과 홀튼이 9년이 지나 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넘어 KIA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05년 LA 다저스 시절 D.J. 홀튼(왼쪽)과 최희섭.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