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진정한 가치는 성적으로만 드러나는 게 아니다. '근성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얘기다.
손아섭은 올해 전 경기인 128경기에서 타율 3할 4푼 5리 11홈런 69타점 83득점 36도루, 출루율 4할 2푼 1리를 기록했다. 172안타를 터트리며 2년 연속 최다안타왕을 거머쥐었고, 타율과 도루는 리그 2위였다. 또한 모든 공격 지표에서 팀 내 1위를 차지하며 구단 선정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아섭 자이언츠'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게 아니다.
한 해 '반짝'한 것도 아니다. 손아섭이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지 알 사람은 다 안다.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3할 타율-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팀 중심타선에 큰 힘을 보탰다. 강견을 앞세운 수비는 이미 정평이 나 있고, 올해는 도루 능력까지 선보였다. 3년 연속 외야수 황금장갑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현직 감독들이 "3년은 보여줘야 그게 평균치가 된다"고 말하는데, 손아섭은 이미 능력을 보여주고도 남았다. 올해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성적만 봐도 리그 정상급 타자 반열에 올라섰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바로 희생정신과 근성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만족을 모르는 사나이다. 땅볼 타구 하나에도 전력질주하는 모습과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올해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이고도 "안타로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승리를 안겨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도움도 좋지만 나로 인해 팀이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 더 빈틈없는 타자가 되겠다"고 말하는 손아섭이다. 개인 성적에 대한 만족보다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에 대한 아쉬움이 먼저였다. 그는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까지 나를 보러 오는 팬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의 자세다"고 했다.
지난해보다 더 발전한 손아섭의 내년 시즌 연봉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본인도 "올해는 첫 만남에서 도장을 찍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1억 3천만원, 올 시즌 2억 1천만원을 받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지난 2년간 협상 후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진짜 가치를 인정받겠다"고 다짐한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내년 시즌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이 한 몸을 바치겠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롯데 선수단은 내년 1월 15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날 예정이다. "스프링캠프부터 훈련을 통해 15~20홈런을 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그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정상적인 캠프 합류가 무척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연봉 협상을 마치는 게 중요하다. 롯데에서도 손아섭의 고과를 인정하고 최고 대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적만이 아닌 행동 하나하나에도 팀 사랑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손아섭이다. 그간의 활약을 보상 받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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